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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역 근처 숏파스타로 유명한 작은 이탈리아 음식점. 평이 좋아서 왠지 사람 많고 북적북적하는 약간 카밀로나 첸토페르첸토 같은 느낌의 음식점을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테이블 수도 많지 않고 넓직넓직한 비교적 한적한 식당이었다. 아마 주말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을 듯. 파스타집들은 대체로 혼방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요샌 바 테이블이 마련된 곳들이 있어서 혼방이 편하다. 리플레토레도 그런 편이었다. 일단 리플레토레는 전부터 계속해서 가고 싶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숏파스타 전문점이기 때문이다. 롱파스타도 맛있지만 숏파스타를 주문하는 것도 꽤 즐겁다.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 몇종류 있는데 처음 보는 것들이 있으면 최대한 경험해보고싶은 것이 숏파스타이다. 파스타만 있는 건 아니고 안티파스토 2종류 숏파스타 5종류 메인 디저트 스페셜티(커피) 등 다양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에피타이저 한 개 파스타 한 개 디저트 한 개 음료 한 개. 이렇게 하면 딱이겠다라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서 안티파스토 중 마음에 든 카르파치오 그리고 파스타는 살시치아 토마토 베수비오띠 피스타치오 쿨랑 드 초콜릿 드립커피 이렇게 주문했다. 가격대가 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자주 와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카르파치오는 광어가 메인이다. 농축된 발사믹 말린토마토소스 딜마요? 등으로 만들어진 카르차피오. 일단 손질 잘 된 광어회 느낌이다. 거기에 새싹이랑 같이 샐러드처럼 먹는 듯한 느낌. 발사믹이 있어서 새콤한 맛도 있고 토마토소스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이 나서 꽤 맛있게 먹었다. 살시치아 토마토 베수비오띠는 살시치아. 토마토소스 블랙올리브가 든 베수비오띠 파스타. 숏파스타는 기하학적?으로 생겼다. 진짜 처음 들어본 파스타 종류. 살시치아는 토마토소스에서는 아주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는 못했고 토마토소스는 살짝 매운 맛이 나는 편이지만 왠지 맛의 포인트가 약했다. 그리고 파스타와 소스가 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피스타치오 쿨랑 드 초콜릿 초콜릿케이크에 레드와인딸리퓌레?가 올라간 디저트. 일단 초콜렛케이크가 너무 부드럽고 초콜렛이 맛있어서 놀랐다. 게다가 레드와인에 딸기의 상큼함이 가미된 소스에 묻히니 맛이 더욱 좋았고 거기에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더해졌다. 드립커피는 코스타리카의 원두. 워시드타입이다. 로스팅은 중약배전. 산뜻함과 묵직함이 잘 밸런스를 이루는 생각외로 맛있는 원두의 커피였다. 화이트와인은 과일 같은 화려한 산뜻함이 있는 와인이다. 전반적으로 파스타 전문점이란 이름과는 다르게 애피타이저와 디저트에 훨씬 만족했던 곳이다. 파스타는 호평이 많아서 다른 메뉴를 고르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리플레토레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1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