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비프웰링턴의 비쥬얼을 보고 눈여겨 보고 있었던 곳이다. 조리시간이 비교적 길고 재료도 신경써야하는 편이라 대체로 모임으로 가는 게 아니면 조금 부담스런 가격대의 음식이다.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428은 호텔에 위치한 음식점이라 다른 메뉴들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 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는 메뉴들이 상당히 많았다. 일단 누가봐도 이곳의 대표메뉴로 보이는 3개 메뉴 비프웰링턴 양갈비웰링턴 아롱사태라구파이. 이 세 메뉴는 비프웰링턴의 조리방식과 어느정도 닮아있는 듯 했다. 아롱사태라구파이?는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파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했다. 그리고 스타터 스타터가 종류가 꽤 많았는데 카프레제/부라차-무화과-프로슈토샐러드/가리비관자파르마햄/광어카르파치오/호박고구마크림스프 이런 식이다. 하나같이 꽤나 매력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양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니 고려해서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파스타는 다양하지만 가지수가 적다. 그래서 롱파스타 1종 / 숏파스타 2종 / 뇨끼 / 라비올리 이거 각계각층의 대표들만 너무 모아뒀다. 롱파스타를 한종류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내가 볼 때 롱파스타 1~2종만 추가해줘도 참 좋을 것 같다. 리가토니를 주문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리가토니 메뉴는 재료소진이 있었고 비슷한 형태의 파케리도 해보고 싶었으나 약간 라자냐나 그라탕의 형태라 안내해 주시기에 롱파스타 + 라비올리를 주문하려던 당초 계획과 너무 달라질 거 같아 아쉽지만 포기하였다. 이렇게 고른 것은 딱새우 오일소스스파게티니 꽃게대하라비올리 트러플뇨끼 일단 재료들이 너무나 매력적인 것들이었다. 메인에서는 라따뚜이를 골랐다. 성대생선이 같이 올라가 있었다. 어차피 고기요리는 비프웰링턴을 주문해뒀으니 따로 더 주문하지는 않았다. 버팔로모짜렐라카프레제 부라타-무화과-프로슈토샐러드 딱새우 오일소스스파게티니 꽃게대하라비올리 트러플뇨끼 카프레제 꿀의 달달함과 농축된 발사믹의 새콤함 신선한 모짜렐라치즈와 토마토 허브 등이 너무나 조화로웠다. 부라타 페타치즈 프로슈토 무화과는 모짜렐라치즈와는 또 다른 질감의 치즈에 바질페스토가 가미되었고 그 위에 무화과의 달달함, 프로슈토의 쫄깃함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샐러드 요리였다. 생각보다 새우가 아주 많은 딱새우스파게티니 오일소스파스타. 새우들이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탱탱한 질감도 좋았고 새우향도 잘 느껴져 식욕을 마구 자극했다. 오일소스도 살짝 매콤하게 나와서 심심하지 않았다. 꽃게 대하 라비올리&비스큐소스 만두식 파스타를 먹을 때 항상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양. 내가 대식가는 아니지만 입맛이 아주 둔한지라 적당량 이상을 먹어줘야 막이 잘 기억이 나는 편인데 요즘 만두스타일의 파스타를 몇번 보니 다 좋은데 양이 정말 적은 곳이 대부분이라 느꼈다. 토르텔리니가 특히 그런 편. 그래서 라비올리도 조금 그 점을 신경썼으나 여긴 라비올리가 큼직해서 맘에 들었다. 꽃게살도 새우살도 재료가 좋은게 아주 잘 느껴진다. 게다가 소스도 내가 좋아하는 비스큐소스. 감칠맛이 폭발했다. 갑각류를 좋아한다면 양은 적을지 몰라도 꼭 주문해야할 메뉴라 생각했다. 뇨끼 원래 쫀득한 뇨끼를 선호하는 이유로 포슬포슬하다는 리뷰를 보고 주문을 피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기에 주문해보았다. 일단 가장 매력적인 건 역시 트러플. 생트러플이 아주 많이 올라가 있다. 트러플 향도 정말 좋았고 감자는 겉에가 그릴되어 있어 살짝 바삭한 느낌이 들었다. 감자는 포슬거리면서도 부드러워서 평소 좋아하던 것과 다른 뇨끼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라따뚜이와 성대생선 허브 애호박 토마토 가지 등. 야채들을 이렇게 얇게 써는게 가능할까? 여튼 야채들이 아주 얇게 썰어져 있다. 생대생선구이와 야채의 풍성함. 허브의 향의 조합. 맛도 적당히 있으면서 자극적이기보다는 담백하고 건강한 메뉴였다. 그리고 대망의 비프웰링턴. 일단 비쥬얼이 아주 매력적이다. 아쉬운 건 아래에 깔린 소스. 너무 묽어서 물 같이 출렁거린다. 그것이 파이를 살짝 눅눅하게 만들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섯양파허브 등을 다진 뒥셀과 부드러운 안심살은 확실히 아주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파이의 질감이 살짝 아쉬웠다. 바삭함과 고소함이 살짝 약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훌륭한 플레이팅의 비프웰링턴을 한번 보여준 다음. 갖고가든 해서 다시 잘라서 서빙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먹는 사람이 자르다보니 옆에서 볼 때 비프웰링턴이 김밥옆구리마냥 자꾸 형태가 어그러기길레 제대로 된 맛을 못 느끼지 않았을까 아쉬웟다. 나는 그냥 남은 큰 덩어리를 그냥 먹었기에 그런 아쉬움은 덜했다. 여튼 그래도 뒥셀과 고기는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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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28 호텔 크레센도 서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