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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식회장

추천해요

7개월

커피 애호가들에겐 아주 잘 알려진 카페. 에어로프레스 / 사이폰 2가지 방식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위치는 그야말로 헬이다. 대중교통으로 갈만한 카페는 아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9에서 저녁 6시. 주말 운영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회사와 유사한 영업시간을 가지고 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5시를 조금 넘긴 시간대. 4시 이후에는 사이폰 커피가 제공이 안된다고 안내하신다. 두 종류를 마시려면 그 이전에 가야한다. 결국 내가 고를 수 있었던 건 에어로프레스였다. 다행인건 에어로프레스 커피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고 호기심이 많이 느껴졌다는 것. 브루잉커피를 고르면 에어로프레스/사이폰 둘 중 한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사이폰커피는 아래가 둥근 형태의 1번용기와 원통형 2번용기가 연결된 형태로 브루잉한다. 아래쪽에 있는 1번용기에 물이 끓여지면 자동으로 위에 있는 2번 용기로 커피가 튜브를 따라서 올라온다. 원리는 수증기에 의한 압력이다. 마술 같은 과학이 아닐 수 없다. 나 같은 문과생에게는 이 이상의 이해가 어려웠다. 좀 더 원리를 이해하는 건 이과생들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여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보는 매력이 더욱 큰 커피가 아닐까 싶다. 180에서는 부드럽고 마일드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추천하는 커피라고 안내한다. 결론은 핸드드립보다 조금 더 맑고 연한 커피라는 것. 내 취향에 딱 맞지 않은가 싶었다. 내가 주문한 커피는 에어로프레스 방식이다. 핸드드립보다 더욱 진한 맛을 보여주는 커피이다. 180에서는 커피의 개성을 뚜렷하게 느끼고 싶을 때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안내한다. 원두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 이 중 3종류는 솔드아웃이었다. 콜롬비아원두가 7가지. 아주 다양하다. 프로젝트 #5에서#12까지. 청사과 / 리치 / 머스캣 / 오렌지 등 저마다 다른 과일향을 가진 커피로 보인다. 아주 매력적이다. 커피의 원조 하면 바로 떠오르는 나라. 에티오피아. 원조인만큼 에티오피아 원두의 특성과 화려하면서 균형잡힌 맛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데 여기는 에티오피아 원두는 하나였다. 에티오피아 샨타 웨네 내츄럴 G1 에티오피아산도 좋지만 내츄럴프로세싱인 것도 마음에 든다. 그 외에도 원두가 거의 20가지 정도인데 Decaf 원두도 2종류를 보유중이었다. 가격대는 콜롬비아의 프로젝트시리즈 7800원을 제외하면 4800원. 아주 저렴한 편이다. 요즘 아메리카노도 4800원보다 비싼 곳이 많은데 말이다. 에티오피아 샨타 웨네 내츄럴 G1 4800 말차테린트 사실 디저트는 기대 안했다. 커피만 기대했을 뿐. 에어로프레스는 사이폰만큼 화려하진 않다. 원래 휴대용 에스프레소 장비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에스프레소머신이 주는 압력을 인간의 힘으로 누르는. 필터 / 그라인딩된 원두 / 뜨거운 물 / 스틱 / 주사기를 연상시키는 기다란 원통형 장비 에어로프레스 장비에 필터를 끼운 후 그라인딩된 원두를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넣어준다. 그리고 스틱을 이용해 저어준다. 그리고 플린저와 캡을 체결한 다음 서버를 거꾸로 얹어준 다음 사람의 힘으로 힘껏 눌러준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사이폰에 비해 장비가 단순해서 집에서 혹은 휴대용으로 쓰기 좋고 설거지가 쉽다. 솔직히 눈으로 보고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 싶다. 역방과 순방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180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스타벅스와 동일한 역방에 해당한다. 사이폰이건 에어로프레스건 주문하고 바로 자리에 앉지 말고 한번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카페에서 사이폰/에어로프레스로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을 쉽게 보기 어렵다. 커피는 은근히 진하다. 되직한 느낌이 아니라 맛의 포인트가 강하다고 해야하려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테이스팅노트에는 딸기잼/사과 / 초콜렛 라고 안내한다. 커피를 내려주시면서는 꿀의 맛도 느껴질 것이라 하셨다. 일단 과일의 산뜻함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베리류의 상큼함이다. 산뜻함이 강하다고 쓰지 않은 건 산도가 높다는 느낌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맛과 구수함도 잘 느껴졌다. 이 맛들의 밸런스는 아주 좋았다. 말차테린느는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아주 맛있다. 말차의 쌉싸름함이 떫지 않고 깔끔하게 느껴졌고 테린느의 밀도감이 강해 꾸덕꾸덕하게 느껴졌다. 포크로 퍼올리기 살짝 힘들 정도로 꾸덕졌다. 4시 직전 두번째 방문으로 사이폰 커피를 주문해봤다. 콜롬비아 리버스 프로젝트 #11 플루마 히달고 7800 리치 포도 사과 향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과일 특유의 상큼함과 달달함이 있는 커피로 생각된다. 사이폰커피는 아주 마일드한 맛의 커피라고 들었더니 과연 그러했다. 에어로프레스는 테이스팅노트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면 사이폰커피는 아주 은은하다. 포도 같은 과일 같은 산뜻함이 천천히 느껴지긴 하지만 아마도 신 커피를 싫어하는 이들도 잘 먹을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 사이폰커피는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아주 볼만하다. 학창시절 과학 실험을 하는 걸 선생님이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이게 커피가 된다고? 이런 느낌. 1번 용기와 2번용기가 연결되고 2번용기에서 1번용기로 커피가 스며들듯이 만들어진다. 과학이 주는 마법. 교외?에 위치한 카페라 교통이 헬이다. 차타고 갈만한 카페이다. 주차할 곳은 주변에 많으니 걱정할 필요는없어보인다. 주말에 꽃/단풍 시즌에 가기엔 차가 많이 막힌다. 그때는 길가에 정차해둔 차량들이 차선 하나를 점거하고 있다.

180 커피 로스터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144번길 4

단율

ㅋㅋ 온도와 압력이 높을수록 커피가 가진 모든 맛을 다 꺼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결국은 에스프레소 만큼은 아니지만 핸드드립보단 확실히 에어로프레스가 맛의 레이어가 다양할것 같네요 ㅋㅋ

토요미식회장

@kk1kmk 🤔 오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