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리뷰입니다. (2021.10) 배는 덜 차지만 구성은 나름 알차다. 양갈비 사진보고 몇달전부터 가고싶어져서 계속 고민하던 곳인데 모임 있길레 잽싸게 신청. 안국역 근처 스벅이랑 소금집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 2층에 있다. 간판이 작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지도. 왠지 음식점이라는 상업적인 공간이라기보다 누군가에게 대접 받으러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테이블도 약 3개 정도 밖에 없었다. 다른 분들 리뷰도 좀 읽어봤었는데 몇몇 코스는 현재도 동일한 듯 하고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다. 단호박 스프같은 느낌인데 위에는 고구마칩이 올라가 있다. 반투명한 것이 은근 예쁜데 깔끔하고 담백하니 맛있기도 하다. 스프 자체도 강하지 않고 은은한 호박 맛이 느껴졌으며 중간중간 새우가 탱탱하게 씹히기도 했다. 코스 시작 전부터 검은 그릇에 버터를 올려서 주셨다. 역시나 첫번째 코스가 끝나고 빵이 나온다. 바게트 형태의 빵이랑 버터. 빵은 겉바속쫄 그 자체라 먹자마자 순삭시켜버릴 수밖에 없었다. 버터도 꽤 괜찮았는데 어떤 느낌이라고 적을지 생각이 안난다. 라따뚜이&쿠스쿠스는 위에 시금치랑 치즈가 얹어진 채로 나왔다. 라따뚜이인데 샐러드처럼 나왔다. 일단 양이 굉장히 적어서 맛 기억이 잘 안나는데 매우매우 담백했던(임팩트는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브스터 해물라드 겨자 맛이 조금 있었던 거 같고 치즈칩이 살짝 짜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좋았다. 생선요리인데 연어가 아주 잘 구워져있다. 부드럽고 향도 좋다. 빠삐요뜨는 종이에 싸여져 나온 음식이고 가리비관자와 아보카도 등으로 되어있다.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소르베 배칩이랑 배로 만든 소르베다. 단맛이 절제되어 있는 담백 깔끔한 맛. 양갈비는 엄청난 크키의 조각이다. 처음 받았을 때는 양고기의 향을 느꼈는데 먹는 맛으로 많이 느껴지진 않았다. 양갈비 자체가 육향이 강한 부위가 아니긴 하다. 육즙이 많아 촉촉하고 두툼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퓌레는 감자 옥수수로 만들어져서 구수한 맛이 강조되고 파프리카파우더로 매콤한 맛을 냈다. 나름대로 괜찮은 조합이라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먹는 게 가장 맛있긴 하다. 타르트노르망디 이름이 특이해서 봤는데 타르트반죽 위에 사과와 커스터드크림 등을 올린 것을 말한다. 먹는 내내 달달한 과일향이 나고 반죽도 부드러운 느낌이라 디저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다. 포레누아라는 것인데 왠지 떠먹는 티라미수 같은 느낌이었다. 대신 속에는 베리 맛이 또 나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미냐르디즈 작은 디저트 3총사. 과하지 않은 맛과 적당히 좋은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럭저럭 맛있었는데 문제는 너무 작아서 기억이 잘 안난다는 점. 홍차와 루이보스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루이보스의 승리. 홍차는 페퍼민트가 가향되었고 루이보스는 시트러스가 가향되었다. 페퍼민트가 가향된 홍차는 향이 진해서 치약 같은 생각이 들었고 (개취) 시트러스향이 향긋하게 퍼져 올라오는 루이보스는 향과 맛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갈로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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