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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식회장

추천해요

7개월

접근성이 매우 안 좋은 삼청동 한식전문점. 아무래도 한식전문이라 하니 한국사람으로서는 비교적 뻔한 구성을 음식들을 예상할 법한데 여기는 다른 리뷰를 참고하지 않고서야 어떤 음식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개성식 어죽전문점이라는데 어탕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은가? 철렵국이라는 음식이 이곳의 시그니처에 가까운데 자리마다 깔아져 있는 테이블 세팅지에 그에 대한 안내가 조금이나마 되어있다. “용수산의 창업주께서 어린 시적에 드셨던 철렵국이란 음식을 재현하여 만들어냈다는 이야기.” 갈수 없는 개성이란 지역의 특성과 전쟁과 식민지배를 통해 전통을 잃어버린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노력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철렵국은 아는 음식이 아니다.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맛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개성철렵국 15000 개성잔치비빔밥과 국 13000 고수무침 10000 제육전유어 6000 이렇게 주문했다. 개성철렵국은 염지된 소고기와 닭고기. 채소의 향긋함과 국물의 칼칼한 듯 슴슴한 듯한 맛.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이 묘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개성잔치비빔밥은 청포묵이 인상적인데 강하게 간이되어 있지 않아서 재료의 맛이 다 조금식 조화롭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자극적이거나 맛의 강한 포인트 없이 심심한 듯 하지만 또 계속 손이 간다. 소고기무국은 북어채가 들어간 듯한데 국물의 시원함과 감칠맛이 생각외로 매력적이다. 고수무침은 매콤함이 강하진 않지만 약간 느껴지고 양념장때문인지 고수의 식감은 살아있지만 특유의 향은 살짝 적어진 느낌이었다. 육전 돼지고기와 감자전의 조합 같은 느낌이다. 은근 쫀득했고 강하게 간이 되어있지 않은 재료 맛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전이었다. 모두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형태라 전통적이면서도 이색적이다. 익숙한 맛인 듯 아닌 듯. 워낙 새로운 형태의 음식들이고 또한 가격대도 높지 않아 접근성은 좋지 않지만 또 한번 가보고 싶다.

개성철렵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4-2 RH타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