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메인이며 빵에 맞추어 샌드위치+스프를 제공해주는 베이커리 겸 브런치카페 도나르 베이커리답게 빵을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고 메뉴는 스프 / 샐러드 / 샌드위치 / 디저트 / 음료 등으로 되어있다. 샐러드 하나 스프하나 샌드위치 하나씩 하려고 했는데 그럴 경우 양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라타치즈샐러드 샌드위치 하나씩 당근라페 이런식으로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부라타치즈가 소진이 빨랐고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스프 중 크림 잣스프를 고르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주문해보고 싶었던 스프였지만 잣 때문에 살짝 고민하던 메뉴였다. 크림잣스프 11000 도나르스파니니 8500 쵸리조폴로샌드위치 13000 다양한치즈와만조 18000 연어그라브락스샌드위치 15000 당근라페 3000 이렇게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디저트로 카놀리가 궁금했고 샐러드도 해보고 싶긴 하지만 멤버들이 원하지는 않아보여서 패쓰. 크림잣스프와 올리브푸가스가 나왔다. 잣은 생각보다 비중이 높지 않아서 그냥 크림스프겠거니 했는데 확연하게 느껴지는 감자의 걸죽한 구수함. 속을 편하게 풀어주는 구수한 맛이 아주 매력적인 스프였다. 빵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도나르스파니니은 코타햄 쥬키니 버섯 앤쵸비가 들었다. 비쥬얼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눌러서 그릴한 파니니. 빵의 부서지듯 파삭거리는 감촉이 예술이었고 속 재료들은 코타햄과 치즈의 맛이 강한 편이고 다른 재료들은 조금씩 식감만 살려준 느낌이었다. 쵸리조폴로샌드위치 초리조+닭 샌드위치라는 뜻. 초리조 닭가슴살 칠리 그뤼에르치즈 그릭요거트 조합이다. 메뉴에는 안 적혀있는데 이것도 루꼴라가 있나보다. 바게트 같은 빵의 바삭한 촉감이 정말 맛있었는데 속의 재료들이 개인적으로는 루꼴라에 다 묻히지 않았나싶다. 루꼴라 좋아하는데 조금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았나 싶은 양이었다. 연어그라브락스샌드위치 그라브락스는 북유럽의 음식 중 하나인데 향신료에 절여서 숙성된 연어다. 연어 리코타치즈 양파 홀스래디쉬(겨자무) 루꼴라가 들어갔다. 요건 루꼴라가 많아보이지만 연어의 존재감도 은근 느껴졌다. 연어와 치즈 루꼴라 조합이 꽤 좋았고 빵의 식감도 당연히 좋았다. 치즈와 만조샌드위치 만조는 이탈리아어로 소고기이다. 소고기 폰탈치즈가 들어갔다. 비쥬얼은 가장 화려하다. 마치 수제버거 같은 느낌. 하지만 빵의 식감도 살짝 애매했다. 바삭함이 가장 약했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사실 살짝 축축하게 느꼈다. 그래도 맛이 좋긴하다. 단지 이날 나온 샌드위치 중 비쥬얼은 가장 좋지만 맛 자체는 가장 애매했다. 요즘 이런 분위기의 업장들이 많아서 좋다. 겉으로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는 진짜배기 같은 느낌. 아늑한 분위기에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 다음 팀을 꾸려서 한번 더 가보고 싶다. 먹어보고 싶은 다른 메뉴가 있기도 하고 크림 잣스프를 혼자 하프로 주문해서 독점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나르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26가길 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