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리뷰 21.11 옛날옛날 어느 옛날 토요미식회가 생겼던 첫 해에 풍듀가 너무 궁금했던 나는 가르스로통을 가봤더랬다. 그 이유는 당시 내가 좋아하던 티비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스위스 대표가 자국의 음식이 생각날 때 가스트로통을 간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가 많고 현지 음식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지만 (맛이 없지는 않았으나) 가격 대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고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서촌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쁘띠통이라는 베이커리를 가본 적이 있었고 그곳 또한 가스트로통이 하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 때 또한 내가 생각하는 맛있는 빵의 기준은 넘지 못했고 가스트로통에 대해서 또 한번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싫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내 취향과 거리가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라스위스의 방문을 굉장히 망설였다. 맛있다는 리뷰를 여러번 보고 처음에 밋업 열까 생각도 여러번 했었다가 그냥 포기. 그러다가 이번에 어찌어찌 운 좋게 참여하게 되었다. 결론은 “가스트로통과는 다르다.”라는 점이다. 일단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다. 가스트로통은 여러명이서 모여서 1/N 했을 때 1인당 5만원 가까운 금액을 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라스위스는 그 금액의 거의 절반 정도의 금액이다. 두번째는 예상보다 음식들이 훨씬 맛있다는 것이었다. 라클렛치즈 15000 치즈크노플리 19000 취리히스타일송아지안심뢰스티 20000 훈제연어뢰스티 18000 굴라쉬 12000 샹그리아 10000 라클렛치즈에 토마토 감자 햄 등이 같이 나온다. 저렴한 가격대인데 양 또한 그리 많지는 않다. 거의 한사람당 하나 정도로 주문해도 무방하다. 라클렛치즈의 독특한 향미를 처음으로 느꼈다. 특별할 거 없어보이지만 묘하게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치즈크노플리 크노플리라는 특이한 형태의 파스타. 이곳저곳 검색해봐도 라스위스에서 크노플리를 먹었다는 내용밖에 나오지 않는다. 숏파스타로 보이는데 형태가 살짝 특이했고 식감은 아주 좋았다. 처음에 파스타가 나올 때 사과무스와 같이 먹는다고 안내하셨는데 사과무스를 발라서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게됬다. 파스타와 사과의 맛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달달하니 왠지 디저트 같으면서도 파스타 같기도 하고. 그라탕 같기도 한 묘한 맛인데 자꾸 당긴다. 이것도 정말 한사람당 하나 먹고 싶은 맛이다. 취리히스타일 송아지안심 뢰스티. 뢰스티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감자 밭이다. 회 아래에 천사채가 깔려있듯이 송아지 안심 아래에 잔뜩 깔려있다. 덕분에 구수~~하다. 맛은 왠지 익숙하면서 맛있다. 훈제연어뢰스티는 송아지 안심뢰스티랑 뭔가 살짝 다르다. 송아지안심뢰스티는 기름진 느낌이고 훈제연어뢰스티는 상대적으로 덜 기름지다. 공통점이 있다면 감자가 아주 많고 왠지 익숙하면서 맛있다. 굴라쉬는 스튜보단 스프 느낌. 예상보다 묽다. 조금 걸쭉한 맛을 기대한다면 살짝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다. 나름대로 괜챃은 편이다. 샹그리아는 왠지 생과일쥬스마냥 과일이 갈린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향긋하고 달달함이 가미된 레드와인 느낌이라 아주 맛있었다. 맛있어서 자꾸 끊임없이 마시게 되는데 음식이 다 나오기도 전에 샹그리아를 다 마셔버려서 조금 아쉬웠달까. 라스위스는 가스트로통처럼 건물이 예쁘다. 나무나무한 유럽 건물 같은데 한가지 에러가 바로 주차장. 전면이 멋드러지게 보여야 하는데 차들에 가려져서 그게 좀 아쉽다. 바깥에 보면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도 몇군데 있었다.
라 스위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