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디저트카페 이태원은 가고싶은 카페들이 적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결국 마지막 치트키로 가게 되는 곳 중 하나. 물론 문제는 있다. 길이 완전 헷갈린다. 오랜만에 갔더니 또 헤맸다. 디저트 종류는 상당히 다양했는데 무난한 선택을 했다. 몽블랑 쇼콜라 12000 백차 바닐라장미 백차는 꽃 향이 아주 좋은 차였다. 떫은 맛은 적었고 향긋함이 입 안을 감돈다. 쇼콜라 같은 진한 맛의 디저트를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쇼콜라 다크초콜렛의 전형적인 진함과 무스의 부드러움. 부드럽고 진한 초콜렛의 맛인데 이게 과연 호불호가 있을 수 있나 싶다. 쇼콜라 무스에서 내가 찾는 맛 그 자체. 몽블랑 머랭의 달달함으로 감싸져 있어서 파블로바가 생각났던 디저트. 속에는 부드러운 밤 크림의 부드러움이 있었고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몽블랑 자체가 취향은 아닌데 요렇게 먹으면 좋아할 것 같다. 다행히 자리가 났지만 역시나 르페셰미뇽은 테이블이 좀 불편하다. 갬성과 편안함을 맞바꾼 카페. 맛이 없었다면 그게 좀 불만이었겠으나 항상 맛으로 그 불만을 잠재워준다.
르 페셰 미뇽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가길 3-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