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카의 “코우”는 작을 소小, 즉 작은 오사카를 뜻한다. 한국에 있는 오사카를 말하는데 오픈한지 몇 달 되지 않은 곳이다. 교토 카쿠노이에서 조리사를 지낸 경력을 가지고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송우종을 메인 셰프로 했고 전문 소믈리에의 분석에 따라 와인에도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사카식 튀김음식인 쿠시카츠를 제공하는 아게바도 이곳과 같은 음식점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높고 꽤 맛있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곳인데 사실 가격대에 합당한 만족도를 제공 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디너코스로 미니코스와 8월27일화요일코스, 즉 오마카세가 제공되었는데 우리는 오마카세를 제공받았다. 1.애피타이저 단호박냉스프 복숭아두부 문어&마 전복 금태치마키스시 계절스시 우니키쉬 2.오늘의 사시미 3.갯장어주전자찜 4.은어아쿠아팟차 5.한우채끝&오리스테이크무화과소스 6.모듬버섯솥밥 7.말차케이크&말차아이스크림, 커피,티 148,000원 이렇게 제공되었다. 한끼 식사에 정말 많은 음식들이 종류별로 소량씩 제공되었는데 플레이팅이 참 예쁘다. 단호박냉스프는 깔끔하고 달달하니 괜찮았고 문어&마는 독특한 맛이 났다. 복숭아 두부는 각각 그 재료 맛이 났고 전복이 전복살이랑 내장 캐비어 등으로 조리되었는데 맛이 참 좋았다. 금태치 마키스시 대나무 잎으로 감싸진 것이 재미있었는데 정말 재미‘만’ 있었다. 계절스시는 줄전갱이였는데 꽤 맛있고 좋았다. 우니키쉬는 키쉬 즉 타르트 반죽 위에 여러 종류의 재료를 얹어서 만든 음식이다. 키시로렌이 제일 유명한데 이것에 우니를 얹은 느낌이다. 프랑스음식과 일식의 콜라보인데 애피타이저 음식 중에 가장 도전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음식이었다. 오늘의 사시미는 광어&광어지느러미 – 고등어 ?, 전갱이, 고등어, 참치속살, 한치 등이 나왔는데 활어의 식감에 익숙한 나로선 광어의 지느러미가 가장 맛있었고 고등어는 고등어 특유의 향?이 나는 듯 하지만 비리지 않아 괜찮았다. 한치가 싱싱하니 맛있었고 참치속살 등 나머지 부위는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라 회를 먹는 재미가 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드에 나온 성게알 요리가 가장 맛있었다. 갯장어주전자찜은 플레이팅이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주전자 주둥이로 국물을 찻잔에 따라 먹고 건더기는 집어 먹는 발상이 꽤 재미있었다. 음식에 송이버섯이 들어갔는데 국물에 그 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청귤을 뿌려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 정말 소량을 뿌리거나 안 뿌리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지만 먹다보면 점점 맛있어진다. 버섯도 맛있고 갯장어는 밍밍했다. 국물을 낸 후 장렬히 전사한 느낌이었다. 은어아쿠아팟차는 올리브 토마토 바지락 은어 등 특이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국물요리인데 국물의 맛에서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 있지만 꽤나 별미였다. 개인적으론 토마토가 들어간 탕을 꽤 좋아하다 보니 마냥 먹을 수 있었다. 왠지 해장용으로도 나을 거 같은데 호불호가 있나 보다. 같이 온 친구는 국물은 맛없어 했다. 한우채끝과 오리스테이크는 그럭저럭 잘 구워졌다. 오리스테이크도 괜찮았는데 약~간 퍽퍽하기도 했다. 계란 노른자는 장?에 담가져서 나왔다 하는데 스테이크와 같이 나온 의도는 전혀 모르겠다. 황도는 영락없는 통조림 맛인데 참 모를 일이다. 모듬버섯솥밥은 밥을 섞어서 퍼 주는 것에 약간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달짝지근 하기도 했고 건강한 느낌이기도 했다. 처음엔 읭?싶지만 먹다보면 점점 맛있어진다. 송이버섯, 표고, 닭고기가 있는데 재료들이 다 맛있다. 디저트로 나온 말차 아이스크림이랑 샤베트는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너무 달지도 않아서 더욱 좋았다. 차는 독일의 로네펠트 사 제품들로 준비되어 있는데 직접 고를 수 있다. 다즐링, 아쌈,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루이보스 바닐라(루이보스티), 버베나 (허브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찻잔도 예쁘고 3~4분 후에 티백을 빼도록 모래시계가 나온 것도 재미있다. 전체적으로 참 맛있는 것도 꽤 있고 재미있고 도전적인 편이라 음식만 보면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서빙에 대해서는 워낙 교육이 잘 되어 있는 듯 하여 긴 말이 필요 없었다. 다만 음식 설명할 때 많은 정보를 한번에 다 랩 하듯이 설명해서 좀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 외엔 서빙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하지만 뭔가 덜 만족한 듯한 느낌, 그리고 과연 이 가격에 맞는 만족감을 느꼈는지에 대해선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송우종 다이닝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