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서 같이 여기를 가려 했었지만 영업 안하는 날이어서 다른 곳으로 갔었다. 아쉬웠었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왔다. 와서 차를 마시려고 온 거는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개성주악을 사러 왔었다. 개성주악은 튀겨서 나오는 디저트인데 한두개씩 담겨져 나오는 주악은 어느정도 튀겨둔 상태로 준비하고 있지만 선물용은 좀 다르다. 9개이기 때문에 다 튀겨야 하는데 시간이 토탈 한시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이 굉장히 예쁜 곳이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청태전을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청태전이랑 호두가 같이 나왔다. 청태전의 전은 엽전의 전과 같은 글자다. 화폐를 뜻하는 글자인데 찻잎을 동그랗게 만든 후 마치 엽전을 궤어놓듯이 걸어서 숙성시키기에 돈을 뜻하는 전이라는 글자를 붙여두었다. 장흥에 가면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알고만 있었던 전통차인데 메뉴에 있기에 골랐다. 한국식 숙성 차 어떤 느낌일까. 구수한 맛이 많이 나는 편이다. 깔끔하지는 않고 약간 숙성된 듯한 느낌은 드는데 차 향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 아니라서 조금 의외다. 나한테 맞는 차 종류는 아닌 듯 하다. 호두는 맛있다. 사갔던 개성주악은 정말 맛있었는데 계피향이 은은하게 났고 주악 자체는 쫀득했다. 일단 비쥬얼이 장난이 아니다. 담음새도 아주 훌륭한 편. 그리고 그 외에도 오미자 배 정과 약과 대추 등으로 된 디저트들이 있는데 정확한 이름들은 알지 못하겠다. 하나같이 깔끔하고 건강한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소반상으로 받은 사진들을 보니 담음새가 굉장히 예쁘던데 다음에 왔을 때는 한번 주문해 봐야할 듯.
김씨부인
서울 서초구 서래로1길 8 97-10 트윈빌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