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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몇번 봤던 베트남음식점.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에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베트남 이곳저곳 여행 다니면서 사진으로 남기고 그것이 베트남 언론에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사장님이 합정역 바로 근처 지하에 베트남음식점을 오픈하셨다. 여행을 많이 다니신 분이라 그런지 곳곳에 사진과 간단한 소품들을 배치해 은근하게 여행 감성을 살려놓으셨다. 사진걸려있는 사진들은 사장님이 직접 찍으면 사진들이다. 그 중 몇장은 아이폰 몇장은 후지카메라 몇장은 오두막으로 찍으셨다고 한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걸 보고는 반가워서 사진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사장님은 왠지 필카감성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역광에서 노출오버 시킨 사진도 멋있다. 연꽃이 지고 난 후에 남은 것들이 호수에 반영되어 사진에서 마치 기하학적인 도형처럼 보여지는데 그것 또한 재미있었다. 여튼 여긴 식당이니까 음식 이야기를 하자면 분팃느엉 반미엔 망고스무디 이렇게 주문. 모든 메뉴에는 고수를 넣으면 300원이 추가된다. 분팃느엉은 분짜나 분보남보 같은 느낌의 비빔쌀국수였다. 면은 매우 가늘고 잘 끊기는 면이다. 돼지고기랑 땅콩 고수 레몬그라스 등의 재료에 자작한 국물같은 소스가 들어있는 비빔쌀국수. 쌀국수를 잘 섞에서 돼지고기랑 같이 먹거나 고수를 같이 먹곤 했는데 쌀국수 면은 가느다란 느낌. 식감도 약간 그런 느낌. 간은 강하지 않고 간간했는데 새콤시큼한 레몬그라스 향이 살짝씩 났다. 그외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맛. 현지의 맛은 원래 이런 걸까? 반미는 굉장히 매력있었다. 보니까 쌀베게트를 살짝 그릴로 눌렀고 속에는 치즈가 좀 들어있었는데 그 모습이 살짝 그릴로 누른 형태의 파니니가 연상되었다. 돼지고기로 만든 떡같비랑 추가로 넣은 고수 등인데 안그래도 쌀바게트는 바삭바삭한데 그릴로 누르니 더 바삭하고 맛있다. 치즈 맛도 좋았는데 돼지고기를 이렇게 만든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베트남식 파니니를 먹는 느낌?

몬 비엣

서울 마포구 양화로 36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