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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국밥이 자주 당기게된다. 추운 날씨를 뚫고 식당에 들어가서 뜨끈한 국물을 입 안에 넣으면 갈증이 날 때 물을 들이키는 것처럼 강한 만족감을 가지게 된다. 영등포는 공업사가 많고 오래된 동네여서 그런지 오래된 역사가 긴 식당들이 많다. 곰탕집들도 유명하지만 해동집이나 호박집처럼 순대국이 유명한 곳들도 은근 있다. 여긴 대림이라 다른 영등포 지역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이곳에도 수십년째 이어온 순대국밥집이 있었다. 방송 탄 맛집들 중에도 진짜배기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곳도 방송엔 참 많이 나왔다. 내가 이전에 좋아하던 수요미식회도 나왔고 몇가지에 더 나왔다. 메뉴는 단순하디 단순하다. 순대국밥 / 안주 두종류다. 순대국밥은 보통 / 따로 / 특 세종류다. 보통은 밥이 말아져서 나온다. 토렴이 되어 있는 메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국밥을 먹어도 따로국밥을 선호한다. 그리고 왠지 밥이 들어가 있으면 국물 맛이 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안주는 술국 소 / 중 / 대 술국은 순대국에서 고기의 비중이 많이 높아진 것일테고 소 / 중 / 대는 수육이다. 수육 소는 1명이서 주문해도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니 혼밥족이라도 한번 도전해보자. 나는 순대국 - 따로국밥 안주 - 소 이렇게 주문했다. 순대국은 식당 내에 냄새가 꽤 나는 편이다. 나는 비교적 이 냄새가 익숙해서 무덤덤하다. 순대국엔 다대기가 속에 들어가 있다. 풀어서 섞어서 먹는 것. 풀지 않고 먹어도 뜨끈하고 진해서 괜찮았다. 다대기 너무 들어간 거 싫어하는데 다대기가 많이 않아서 좋다. 여기까지 와서 다대기 국밥 먹는 건 매우 불쾌한 일. 다대기가 그리 많지 않아서 적당히 국물 맛을 살려주는 정도였다. 잡내 같은 건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다들 잡내없다고는 했다. 그리고 고기 순대가 종류도 풍성하고 양도 은근히 많았다. 수육 - 소는 갓 나왔을 때 식기 전에 촉촉할 때 먹으니 각각의 식감이 쫄깃 쫄깃 탱탱하다. 진짜 이 맛에 수육 먹는다. 너무 맛있다. 음식점의 위치가 정말정말 외졌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들 어떻게들 찾아오는지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웨이팅은 없지만 그래도 공석도 없다. 테이블은 계속 꽉 차 있다. 식당 벽에 너무 재미있는 액자가 있었다. 60년의 전통을 가진 식당인데 그 때부터 순대국밥의 가격을 차례로 기록을 해 놨다. 우리나라의 물가가 어느 정도로 빠르게 올랐는지 한눈에 보인다.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185길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