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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맛"은" 있다. 그러나 가격만큼의 만족감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입구부터 유럽풍 느낌 뿜뿜하고 지중해 음식을 지향하는 다이닝. 사실 와인바에 가깝다. 그리고 일본음식을 공부하신 분인지 나만 그리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자꾸 일본음식 스타일이 느껴졌다. 음식은 맛이 확실히 잘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고 밋밋하고 뭔지 모르겠는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양은 너무너무너무 적다. 대식가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웰컴디시로 나온 브리오슈가 괜찮았다. 크기가 작다보니 브리오슈이지만 식사용보단 살짝 디저트용 같았다. 빵 자체가 얇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밤 맛이 좋고 치즈랑의 콜로보도 괜찮았다. 찬 야채접시 중에서는 에스칼리바다가 괜찮아보였다. 무가르파치오의 경우 무우가 주재료로 보이는데 무우를 주재료로 썼다면 굳이 카르파치오를 고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에스칼리바다라는 메뉴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일부지역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구운 야채를 주재료로 하고 빵을 곁들이는 느낌. 여기서는 파프리카를 썼다. 가지쥬스, 오일이 들어갔다고 한다. 파프리카를 잘라서 몇점 먹어봤다. 파프리카다. 음식에서 의도한 맛을 찾지 못했다. 부라타치즈 맛과의 조합을 의도한걸까? 고등어 에스카베체 에스카베체는 데치거나 튀긴 생선을 올리브오일이랑 식초랑 같이 숙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식감을 보아하니 데쳤나보다. 고등어의 향이 은근 강해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고등어의 식감이 고등어초밥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랑 살짝 닮았고 유자랑 고수오일과 만났을 때 시너지가 상당히 좋았다. 고등어과 새콤새콤한 유자소스와의 조합. 제주무늬오징어 엔초비밀크 맛이 살짝 감도는 무늬오징어요리. 쫄깃함도 매력적이고 감자와의 조합도 괜찮다. 약간 타파스 느낌을 내려한 거 같기도 하다. 동해단새우 일식집에서 자주 보는 단새우가 특이하게 바꼈다. 라구소스랑 같이 나온다고 하는데 라구는 돼지고기랑 새우살이 들어갔다고 한다. 감칠맛이 살짝 감도는 것이 왠지 모르게 비스큐소스 맛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소고기나 양고기에 익숙했던 라구소스. 새우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광어는 익힌 광어와 구운양파소스가 나왔다. 구운 양파소스는 그럴싸한데 광어는.......익혀서 먹을거면 광어를 왜 먹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닭날개 이탈리안XO소스........가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건표고버섯과 유기농계란과의 조합. 계란을 툭 쳐서 잘 비벼서 먹으면 된다. 주재료가 치킨인데 존재감이 모호하다. 표고가 훨씬 존재감이 강하다. 표고의 향과 계란의 눅진함이 치킨의 맛을 가렸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는 연극을 보는 느낌이다.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하지? 이런 느낌. 예산엔비사과 헤프닝이 있어서 제공받은 메뉴이다. 얇게 썬 사과의 머랭과 바닐라크림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사과의 아삭함과 과자처럼 톡 터지는 머랭의 반대되는 식감의 조화 그리고 바닐라의 향긋함. 주문해보면 충분히 만족하리라 예상되는 추천디저트이다. 베를린보난자커피아이스크림 티라미수라고 되어 있어서 티라미수를 기대하긴 했는데 커피아이스크림이다. 마스카포네가 들어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냥 커피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와닿을 거 같다. 메뉴마다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고 말리고 싶은 것도 있다. 하지만 비교적 추천 메뉴가 더 많다. 하지만 양은 조금 늘려줘야 할 거 같다. 와인이 메인인 건 알겠는데 음식의 양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 추천을 해줄 때 너무 비싼 걸로 자꾸 몰고가려는 늬앙스가 강하다. 주문한 와인 자체는 해산물의 맛과 잘 어우러졌고 깔끔하고 향긋하면서도 살짝 드라이한 느낌. 맛으로는 추천하고 싶지만 가격은 좀 ㅎㄷㄷ하다.

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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