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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나라에서 오픈한 압구정역 와인바. 동굴이나 아지트처럼 꾸며진 공간적인 매력. 특히나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터널처럼 되어 있어서 순간 그 특별함에 살짝 놀라게 된다. 특히나 입구 쪽 바닥에 마치 동굴 속에 수천년 전 유물이 발굴된 것처럼 꾸며두고 거기에 와인들을 배치해 둔 곳도 역덕인 나한텐 굉장히 매력있었다. 생각보다 완성도 높은 음식들. 모든 음식들이 뻔하지 않고 이곳만의 스타일로 재미있고 맛있게 잘 풀어낸 느낌. 그 중에선 굉장히 인상 깊었던 음식도 있었고 맛없다고 느낀 음식은 이 중엔 없었다. 스태프들의 친절함도 좋았는데 특히나 소믈리에 분이 와인을 안내해주셨던 게 나름 인상적이었다. 음식이 나올 때 재료 안내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냥 형식적으로 설명하고 넘어가는 느낌? 특정재료에 대한 알러지 등에 대해 챙겨주는 부분은 좋았다. 메뉴들은 뻔한 것들이 거의 없어서 흥미로웠다. 또 한편으로는 뭘 골라야 할지 좀 헷갈렸다. 스타터도 괜찮은 메뉴가 많았지만 일단 패스 애피타이저가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들어서 방울양배추 쭈꾸미타르타르를 골랐다. 해산물소시지나 꽈리고추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밀은 그냥 파스타 리조또다. 라비올로랑 파케리가 매력적이라 느꼈고 메인은 양갈비/덕자병어를 골랐다. 쭈꾸미타르타르 방울양배추 라비올로 디 우오보 완두콩파케리 양갈비 덕자병어 최근 음식 양에 불만을 가진 업장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배불리 먹으려면 금액 부담이 커지겠지만 그래도 다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양이다. 성수동의 모 업장처럼 라비올리 작은 거 달랑 두개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쭈꾸미타르타르가 처음 나왔다. 처음 나왔을 때 외관이 아주 예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왠지 한과나 튀김 같은 거를 올려둔건가? 이런생각이 들었는데 막성 위에 튀긴 것을 들어보니까 속에 쭈꾸미 타르타르가 있었다. 아래에는 먹물코스가 들어있었다. 왠지 외국음식인지 한국음식인지 살짝 헷갈리는 느낌. 새콤하기도 하고 아래에 깔린 먹물 소스는 또 고소했다. 그러면서 바삭한 과자?랑 먹는 것도 은근 매력적. 방울양배추는 블루치즈랑 페코리노치즈. 강낭콩 썰린 양배추 등. 이 음식은 두가지 치즈의 맛이랑 다양한 재료와 같이 먹는 그런 음식이었는데 치즈덕에 적당히 맛있게 느껴졌다. 라비올로 디 우오보 여기는 라비올리가 하나 나온다! 단지 굉장히 큰 라비올리가 나온다. 트러플 방사유정란 양배추가 들어가있다. 트러플 향이 풍부했고 유정란 노른자랑 재료들이 뒤섞여서 재미있는 음식이었다. 나름대로 제일 맛있었던 라비올리 중 하나. 사실 이때까지 막 아주 맛있다고 느낀 라비올리는 없었지만 그 중에선 가장 맛있는 편. 완두콩파케리는 사과 고트치즈 아몬드 등이 들어간 것. 완두콩이라 파케리가 녹색을 띄었다. 완두콩이 들어가서 조금 더 고소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던 건 아니고 고트치즈의 매력에 자꾸 먹게된 메뉴였달까? 양갈비는 굉장히 중동스타일로 나왔다. 양갈비는 스페어립이고 릭이랑 갈릭페이스트가 같이 나왔다. 겉의 익힘이 아주 좋고 살은 아주 부드러웠다. 뼈랑 분리도 정말 손쉬웠고 큐민 맛이 은근 났던 거 같다. 갈릭페이스트와 조합도 정말 맛있다. 덕자병어는 백김치랑 보리 호박 등이 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한국 맛이 아주 강하게 났다. 구수하기도 하고 김치 맛도 실제로 난다. 처음 국물을 마실 때는 왠지 지리탕을 먹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론 실제 지리 맛과는 다르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있거나 아주 맛있었거나. 둘 중 하나다.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가격대도 그렇게 높지 않다.

와인나라 사브 서울

서울 강남구 논현로175길 6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