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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스페인 음식점. 일단 음식의 종류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메뉴판 안내에 사진과 설명이 되어 있어서 딱 봐도 어떤 음식인가 짐작이 가는 그런 느낌. 적당히 문화 체험하기에도 좋을 거 같다. 테이블 수 적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음식점이라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편안하지 않고 좀 어수선하다. 특히나 자리가 조금 불편했으며 바와 너무 붙어 있는 것이 조금 신경 쓰였다. 예약을 하고 왔는데 자리가 편안한 자리가 따로 있고 불편한 자리가 따로 있다. 무슨 차이일까? 먹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메뉴를 고를 때 선택지가 많아서 굉장히 즐거웠다. 예전 타페오에서 토르띠야를 골랐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일단 먼저 골라봤다. 계란 감자 들이 들어간 오믈렛. 스페인 음식점이니 일단 빠에야는 있어줘야 할테고.. 전통스페인식감자오믈렛 15000 까딸루냐 전통돼지머리 스튜 15000 쭈꾸미와갑오징어먹물소스슬로우쿡 20000 이베리코프레사 26000 해산물빠에야 샹그리아 레드 9000 빵은 토마토랑 아이올리+마늘. 왠지 팡콘토마티에를 만드려 한 거 같다. 빵의 바삭함은 내가 좋아하는 편이라 적당히 맛잇게 먹었다. 스페니시오믈렛 예전 타페오에서 먹었을 땐 파프리카 파우더 같은 게 있어서 살짝 맛의 임팩트를 준 느낌이라면 요건 그냥 집에서 해먹는 소박한 요리 느낌이다. 예전 TV프로에서 셰프들이 나와서 각자의 스타일로 스페니시 오믈렛을 만들어 소개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셰프들이 이 음식은 뭐가 많이 들어갈 수록 현지식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그래서인건가? 그냥 감자의 구수함이 느껴지는 느낌.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다. 소스를 바르면 좀 낫긴 하다. 뭔 현지에서 먹어봤어야 제대로인지를 알지; 까딸루냐 전통돼지머리스튜 진한 스튜에 장조림은 느낌의 고기들. 그리고 병아리콩.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 사진에 비해 양이 너무 적다. 1인분 정도 되는 듯한 느낌. 이베리코프레사 음.... 장난감인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양. 사진에서는 큰 디시에 덩어리가 큰 고기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건 뭐지 싶은 느낌. 다행히 맛은 좋다. 로메스코 소스가 나오는데 보통 토마토 파프리카 마늘 등을 이용해서 만든다. 신기한 것이 그렇게 만든 로메스코 소스에서 쌈장 맛이 나던가? 돼지고기에 쌈장 맛이 나니 뭐 기분은 좋다. 쭈꾸미와 갑오징어먹물소스 쭈꾸미는 작고 검은 먹물소스에 담겨져있다. 그래도 먹물소스에 감자 맛이 좀 나는 거 같아서 괜찮았던 거 같기도? 좀 애매하다. 빠에야 음...........빠에야는 보통 밥이 얇게 펴져 있긴 한데... 가본 식당들 중 가장 얇다. 조개 담치 등이 괜찮아서 곧잘 먹긴 했는데 빠에야에서 왠지 모를 철판볶음밥의 느낌이... 주문한 음식 중에선 가장 간이 세다. 샹그리아. 레드와인에 상큼한 과일향이 섞여 청량하고 달달한 맛이 났다. 드라이하지 않고 상큼한 편. 재미있는 건 이게 가장 양이 많다. 현지 맛이냐 아니냐를 떠나 맛이 있냐 없냐로만 본다면 가 본 스페인 음식점 중 가장 애매하다. 3MK나 리얼스페인은 너무 한국화가 많이 이뤄져서 불만이지만 나름의 추구하는 맛이 있었고 최근 가 본 레에스티우는 맛만 보면 아주 훌륭했다. 맛이 있는 건가 없는건가. 없다고 보기엔 무난하고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확실히 임팩트를 줄만한 무언가를 넣어줘야 마음에 들 거 같다. 그리고 음식 양은 좀....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더 셰프

서울 용산구 백범로77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