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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망원시장 근처에 작은 식당이었던 시적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좀 소박한 동네식당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베트남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 보였고 평도 좋은 편이라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짜를 먹었었는데 맛있었고 반세오랑 퍼보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언젠가 다시 와야지 생각만 했다. 반세오를 고르지 않았던 이유가 아직 먹어보진 않았던 메뉴였던 만큼 베트남판 부침개 혹은 오꼬노미야끼 같은 느낌. 한마디로 주식이라기보다는 사이드 음식 혹은 술안주 같은 느낌.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 친구랑 같이 오면 퍼보나 분짜 하면서 반세오를 “곁들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도하지 않았던 거였다. 분당 안안에서 가족 외식을 하면서 반세오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식사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퍼보 분짜만큼의 포만감은 주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해봤다. 혼밥으로 반세오. 반세오 14000원 라임홍차 3000원 반세오가 나왔다. 일단 재미있고 간편한 용기에 라이스페이퍼 전용 용기에 담겨져 나왔다. 페이퍼 모양과 크기에 맞춰서 물이 담겨져 있으니 물에 적시기 너무나 간편하고 물도 적게 필요하다. 그리고 상추 등 야채랑 소스. 길다랗게 잘라진 채로 나오는 반세오가 나온다. 반세오는 먹기 좋게 잘라져 있지만 그래도 야무지게 먹으려면 반씩은 잘라줘야 한다. 아마도 다 잘라져 나오면 사진 찍을 때 SNS에 올라갈 시 가오가 안 잡히니 여기까지만 자른 듯 싶다. 숟가락으로 잘 잘린다. 겉이 얇고 딱딱하다. 이건 씹으면 아주 바삭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에는 숙주 양파 돼지고기가 들었다. 재료도 참 풍성하다. 라이스페이퍼를 적시고 앞접시에 얹은 다음 반세오를 잘라서 얹고 상추 등이랑 싸서 소스에 찍어먹었다. 단짠의 매력적인 소스. 나 같은 경우는 이색적인 느낌을 조금 더 원했기에 고수를 요청했다. 확실히 내가 원하는 맛이 나왔다. 일단 반세오의 겉이 아주 바삭해서 식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먹는 재미도 있고 약간 초딩입맛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달까. 거기에 야채 등의 재료가 워낙 풍성하니 건강하다는 생각도 들고. 라임홍차는 기대하지는 않는 것을 추천하다. 동남아에서 자주 먹어볼만한 바로 그 맛이다. 여튼 다음엔 퍼보를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롬 하노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3길 55-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