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이지만 빵이 맛있다. 역설적이지만 명장 칭호만 갖다붙이고 이상한 빵을 파는 베이커리카페들이 많아서 명장이라는 단어만 보면 편견이 생긴다. 나한테 명장이라는 단어는 카페를 찾을 때 약간 기피단어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여길 가보려고 한 이유는 소금빵이 꽤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였다. 일단 요 근처는 접근성이 안 좋아 차를 몰고 가는 게 좋다. 걸어갈수도 있고 버스도 있긴 한데 배차 간격 등이 매우 열악하다. 사람이 잘 없는 위치지만 꽃 피고 단풍이 들면 사람들이 꽤 몰린다. 은근히 차가 막힌다. 근처 식당 카페들은 다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프렛베이커리 방문객에게는 1000원으로 발렛을 해주신다. 빵 종류는 생각만큼 다양하진 않다. 오히려 좋았다. 너무 다양하면 왠지 전문성이 낮은 것 같달까….그리고 있을 건 다 있다. 내 취향의 빵들이 많다. 한가지 재미있는 빵 종류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빵사이에 앙버터와 팥을 샌드해서 많이 만든다. 프레첼이나 베이글 등등. 소금빵도 그런 버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아주 신박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처음보긴 했다. 그냥 재미있어보이길레 사봤다. 소금빵 앙버터팥소금빵 까눌레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아인슈페너 아이스 앙버터팥을 제외하면 내 취향대로 고른 셈. 크루아상. 아주 추천까진 아니지만 꽤 맛있다. 구운지 얼마안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괜찮았다. 소금빵 버터향은 약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먹어본 소금빵 중에는 꽤 맛있는 편. 겉은 살짝 바삭한 듯. 그리고 속은 쫀득하게 먹기 딱 좋았다. 보기보다 빵의 속이 텅텅 빈게 의외이긴 했다. 이정도면 살짝 공갈빵인가 싶을정도다. 소금빵앙버터샌드 음..역시 안 고르는 게 좋았지 싶다. 앙버터 팥의 부드러움과 기지함 강한 단맛까진 좋은데 거기에 소금빵의 짭쪼름함이 가세하니 따로따로 논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타플레이어 두명이 있는 팀인데 서로 팀웍이 전혀 안 맞는 느낌? 까눌레 한국패치 많이 된 까눌레로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맛있다. 커스터드 같은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나름 좋았다. 에그타르트 홍콩식에타인게 아쉽긴하다. 알고 고르긴 했지만 역시나였다. 에타는 역시 패스츄리로 만든 것이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그냥 과자 같았다. 아인슈패너 커피는 따뜻한 걸 마시는 걸 훨씬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인슈패너만 예외였다. 아인슈패너의 부드러운 크림의 달달함 뒤로 진하고 묵직한 커피가 치고오는 달고 쓴 맛의 조화를 좋아하는 편. 그래서 그 안에 얼음이 들어간 것 매우매우 싫어한다. 단쓴이고 뭐고 얼음에 걸려서 맛이 다 뒤섞여 버린다. 주문할 때 얼음있는지 물어봤는데 얼음은 적다고 하셨다. 그러기에 얼음을 더 적게 넣어달라고 주문했고 얼음은 두개 정도만 들어있었다. 나름 만족하긴 하는데 문제는 커피의 신맛. 아메리카노/드립커피 등의 산뜻함은 좋아하지만 아인슈패너 커피의 산뜻함은 취향이 아니다. 달고쓴 맛이 좀 안 느껴진다. 살짝 좀 아쉬웠다. 공간은 참 좋다. 율동공원과 가까워서인지 단풍이 든 것이 조금 보인다. 율동공원 주차장이 가까워서 전망을 방해하긴 했지만 뭐 시야에 콘트리트 덩어리인 것보다는 낫다. 전망도 좋고 깔끔하니 오래 시간 보내기 참 좋아보인다. 너무 북적거리지 않기에 더 좋았다.
프렛 베이커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173 청암빌딩 1-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