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부처 배고픈 도살자? 시뻘건 정육점 같은 조명에 살짝 놀라게 만드는 버거집. 부쳐 butcher라는 단어가 네이버사전 기준으로는 정육점주인, 도살자를 뜻한다. 부쳐가 상호명에 붙은건 당연히 정육점주인을 뜻하는 걸로 보인다. 이 단어가 쓰여진 업장은 고기를 주재료로한 식당들이 많은데 수제버거집 중에서도 꽤 본 거 같다. 전에 선유도역 근처 부쳐샵이라는 수제버거집도 그랬고.. 일단 중요한 포인트는 고기. 수제버거집인만큼 이곳은 패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다. 이곳을 추천을 받은 이유도 이와 같았다. 패티가 정말 훌륭하다라는 이유였다. 예전 한우집을 하시던 분이 업종을 바꾸시고 그 경험을 패티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 외관은 붉으스름한데 내부는 그렇지 않다. 크고 전형적인 버거집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프랜차이즈인듯 식당인 듯. 메뉴는 부쳐스버거DBL 부쳐스버거베이컨 클래식버거DBL 클래식버거 SNGL 핫치킨버거 듀럭스버거DBL 듀럭스버거 SNGL 등. 이름을 보면 참 헷갈리기 좋다. DBL과 SNGL은 그냥 영어단어 Double Single이다. 어려울 건 없지만 영어가 모국어거나 실력자가 아닌 사람이라면 처음볼땐 살짝 당황한다. 있어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손님들 다 한국인일 테니 싱글 더블로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보통 수제버거 주문할 때 재료가 풍성한 걸 좋아하는 경우가 있고 패티와 치즈에 집중한 메뉴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후자에 가깝다. 풍성한 야채가 많은 것보다는 패티와 치즈가 든 자극적인 맛을 선호한다. 그런 나에게 딱 맞는 메뉴. 부쳐스버거. 그 중에서도 소고기패티와 베이컨의 콜라보를 아주 좋아한다. 부처스버거 베이컨 애니멀치즈프라이 버팔로윙 이렇게 주문했다. 소고기패티 아메리칸치즈 캬마멜라이징어니언 마요네즈베이스의 소스 일단 패티는 눈으로만 봐도 이미 맛있어보인다. 겉에는 잘 그릴된 바삭함이 보였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패티의 양이 꽤 많게 느껴졌고 짠 맛이 강한 베이컨과의 조합도 아주 괜찮았다. 치즈의 강한 꼬릿?한 맛도 매력적이어서 패티+치즈+번의 조합을 가장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번. 개인적으로는 조금 탱탱함이 느껴지는 번을 선호한다. 패티의 씹히는 식감도 좋아하지만 번의 식감도 아주 좋아하는 편. 살짝 밀도감?같은 게 느껴졌으면 좋겠는데 내 기준에선 좀 흐물거리고 힘이 없었다. 사실 이건 사진으로도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족했던 건 기가막힌 패티와 베이컨 치즈와의 조합이 아주 훌륭했기 때문이다. 감자튀김은 그냥 감튀를 하고 싶었으나 애니멀감튀로 바꿨다. ….. 난 역시 그냥 감튀가 더 좋다. 난 감튀 위에 뭐 올라간 거 안좋아하는 편이다. 버팔로윙은 닭고기 자체는 좋았다. 적당하게 기름지고 부드러운 느낌. 하지만 조금 핫하다. 맵고 시큼하다. 소스 없이 주문도 가능한데 소스없이 주문할걸하는 후회가 좀 생기긴 했다. 다음 기회가 오면 무조건 소스없이로 주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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