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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많이 추천받았던 식당. 얼마전부터 일본식 돈까스를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치킨카츠로 유명한 곳은 처음 찾아와봤다. 메뉴는 하나같이 모두 치킨카츠메뉴들. 치킨카츠의 닭고기가 부위별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느꼈고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수제로 하신다는 안내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적동 남와에서 저온조리해 풍부한 육즙을 내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조리스타일이라는 점 또한 알 수 있었다. 메뉴는 정식 세종류. 가슴살 안심 상진카츠 가격대는 서울 내 돈까스 맛집들의 가격대와 비슷했고 상진카츠만 가격이 높은 편. 그도그럴 것이 가슴살과 안심은 부위별로 나오지만 상진카츠는 안심/가슴살/다리살이 같이 조리되어나 나왔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것은 다름아닌 닭안심. 개인적으로는 도통 닭다리살의 매력은 잘 모르겠고 보통은 뼈 발라내기 쉬운 가슴살을 선호한다. 살짝만 발라내도 먹을 살이 많아서다. 퍽퍽하다는 이야기야 많은데 난 그게 그리 싫지 않다. 소스를 찍는 등 간을 맞추면 그만인지라 개인적으론 가슴살파다. 물론 내가 운동을 해서 간 없이 퍽퍽하게 먹었다면 생각이 다르겠지만. 닭안심살은 가슴살 안쪽에 붙어있는 작은 부위라고 한다. 가늘고 부드러우며 고기의 결이 일정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 닭안심살의 단면에 크레이프케이크처럼 층진 결을 볼 수 있었다. 상진카츠 17000 상진카츠가 나왔다. 안내는 메뉴만 봐도 상당히 잘 되어 있다. 잘 읽어보고 먹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보고 있자면 맛있는 메뉴를 만들고 맛있게 먹기 위해선 어쩌면 좋은지 연구한 흔적이 그대로 느껴진다. 부위는 3종류다. 오른쪽부터 닭안심 2pcs 가운데에 가슴살 2pcs 왼쪽에 다리살 3pcs 소스는 말돈소금 연겨자 타르타르소스 닭안심은 덩어리가 비교적 큰 편이고 잘라져 나온다. 새하얀 단면을 보면 결이 잘 느껴진다. 그리고 부드러움과 촉촉함이 눈으로 잘 보인다. 첫피스는 추천받은대로 그냥 먹어봤다. 사실 안심은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일단 카츠라는 음식의 특성상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튀김이다. 튀김의 파사삭한 소리가 나는 듯한 식감을 아주 선호한다. 상진식감은 내가 좋아하는 파삭함이 잘 살아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들어오는 닭고기의 부드러움 마지막은 촉촉함. 상진식감의 닭안심 두피스는 솔직히 그냥 먹거나 소금까지만 찍어먹는게 나을 것 같다. 여기에 다른 소스를 추가한다는 건 얘에 대한 모독이다. 닭가슴살도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났다. 하지만 역시나 닭안심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 닭다리살은 확실히… 셋 중에선 가장 애매했다. 가슴살이랑 다리살은 연겨자와 타르타르소스랑 같이 먹었다. 연겨자는 아무래도 톡 쏘는 맛이 강한 소스이니만큼 조금만 뿌려먹는 게 나았다. 타르타르소스는 소스맛으로 먹는 것이라 마지막에 먹었었는데 소스 생각보다 맛있다. 수제느낌이 물씬 난달까? 그 외에 장국. 보통 돈까스전문점들에서도 몇곳을 제외하면 장국은 큰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 상진식감의 장국은 정성이 느껴진다. 육수는 구수한듯 한데 야채의 향이 국물에서 잘 배여있는 느낌이 들었고 닭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 있다. 샐러드 소스는 두가지가 나왔는데 기자매소스는 새콤한 느낌이었고 흑임자소스가 전혀 기대안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사실 시제품의 흑임자드레싱을 먹으면서 맛있단 생각을 못해봐서 흑임자 드레싱만 보면 지겨움을 느꼈는데 이건 전혀 달랐다. 너무나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다음엔 왠지 닭안심만 한번 먹어볼까 싶기도 했다. 상진카츠나 안심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상진카츠정식의 구성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맛이 없거나 마음에 안 드는 건 없었다. 분위기는 아늑하고 주말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은 적다. 차분하고 쾌적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상진식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1길 31-10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