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차의 취향 덕에 추천받은 적이 있었던 차 전문점. 찻잎을 유통업을 하면서 티룸을 오픈해 티코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추천을 받았을 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름아닌 차와 크루아상 홍차시럽의 조화. 홍차도 좋아하고 빵 중에서도 특히나 크루아상을 가장 좋아하니 꽤 흥미있어보였다. 차에 어울리는 듯한 아늑해 보이는 분위기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티코스가 약 4만원정도였는데 적당한 가격으로 보였다. 하지만 3만원정도에 미니티코스가 있어서 그게 관심이 갔다. 가성비를 최대한 높인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는 왠만하면 미리 네이버로 예약을 해두는 게 낫다. 주말에는 예약손님 우선으로 입장되는 편이다. 평일에는 워크인도 괜찮은 듯 하다. 나는 너무 가까운 시간으로 예약을 해서인지 자리가 없었다. 2시 예약을 했으나 자리가 없어서 3:30으로 바꿨다가 결국 4시에 입장이 가능했다. 결론은 주말엔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나처럼 된다. 티룸 안에는 동양적인 신비감이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한쪽 벽에 걸려있는 3층기와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신비감을 더했다. 미니티코스 29000 밀크티 1 싱글티(대용차) 1 크루아상+홍차시럽 1 티베리에이션 1 핑거푸드 1 티 1 상당히 가격대비 괜찮은 구성이다. 밀크티는 쑥과 호지차가 있는데 밀크티는 아무래도 호지차가 더 끌렸다. 호지차밀크티가 투박한 듯 무심한 매력이 있는 둥근 찻잔에 담겨져 나온다. 호지차밀크티를 담고 그 위에 크림으로 보이는 것을 넣으셨는데 알고보니 밀크폼이었다. 밀크폼의 입자가 아주 조밀해보여 크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실은 밀크티라기보다는 호지차라떼라고 불러도 무방한 메뉴였다. 부드럽고 밀키한 듯한 폼 뒤에 치고들어오는 김 같은 구수함이 느껴지는 호지차 밀크티. 라떼에서 호지차밀크티까지 맛의 그라데이션을 보여주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두번째로 나온 것은 목련꽃차 봄이 왔을 때 아파트 화단을 지나다니면서 가장 반가웠던 봄의 전령은 목련꽃이었다. 꽃잎이 높이 자라있어서 사진찍기는 쉽지 않았지만 만개한 꽃잎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볼 때 약간 넋을 놓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그 목련꽃으로 차로 마신다는 건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말린 목련꽃잎?은 생각보다 작았다. 이렇게 작고 노란 모습이었던가? 찻잎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진다. 불규칙한 투박함이 느껴지는 투명한 유리 찻잔에 찻잎이 놓여진 채 포트에서 바로 온수를 부어준다. 노랗고 투명한 찻잔에 찻잎이 떠있는 모습이 제법 운치있다. 꽃향이 나는 듯하면서 깔끔한 듯 진저의 매운 듯한 향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차였다. 만약 향만 맡았다면 생강차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맛에서도 은은하게 진저 특유의 매운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크루아상이 나온다. 유럽 빵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크루아상이랑 브레첼이다. 각각의 매력이 정말 다른 빵. 크루아상의 결이진 듯한 바삭함 그리고 향긋한 버터향. 이곳에서 반죽했을 리는 당연히 없겠지만 크루아상의 매력이 잘 느껴졌다. 그리고 작게 썰린 사과와 시나몬. 그 위에 얹어주는 홍차시럽. 크루아상의 바삭함과 사과의 아삭거림이 은근 조합이 좋았고 위에 뿌려진 은은한 시나몬 향도 매력있었다. 그리고 홍차시럽은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티베리에이션은 루이보스(feat:루이보스얼음) + 패션푸르츠 + 우유 + 탄산수의 조합이었다. 아래쪽에 깔린 패션푸르츠 위에 루이보스얼음을 그 위에 탄산수가 올라갔다. 그리고 밀크. 마지막으로 루이보스가 들어간 다음 휘휘 저어서 나왔다. 탄산의 톡 쏘는 맛과 패션푸르츠의 상큼달달함. 밀키함이 섞인 여러가지 맛의 조합을 느낄 수 있는 베리에이션. 말린감과 크림치즈 피칸의 조합이 있는 자그만한 핑거푸드. 감과 크림치즈가 은근 재미있는 조합이었는데 그 속에 바삭함이 더해졌다. 바삭함의 정체는 크림치즈 속에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은 홍차과 자스민.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자스민차는 가향차라 생각하면 된다. 녹차 백차 우롱차에 자스민향을 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차는 그다지 본적은 없었다. 홍차는 운남성 차나무를 썼다고 한다. 홍차의 진함과 은은한 꽃향이 매력이다. 자스민은 꽃 향이 강할 경우 불호가 있을 수 있어서 은은하게 넣었다고 하신다. 다른 티룸들에 비해 개성이 상당히 뚜렷하다. 대부분의 티룸들의 경우 유럽스타일 밀크티 전통차 일본차 중국차 등 선호하는 스타일이 꽤 명확하다. 코코시에나는 이름부터 유럽홍차가 떠올랐지만 중국차를 중심으로 전통차 일본차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티하우스나니는 유럽차를 밀크티로 한 것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다. 티하우스하다는 일본차코스를 제외하면 중국차였고 무심헌은 아예 중국 보이차가 주력 차종이었고 아도도 중국차가 주력이었다. 티이의 경우는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베리에이션은 루이보스였고 싱글티중 한 종류는 한국의 대용차였다. 두번째 싱글티는 중국의 홍차베이스의 자스민차. 밀크티는 일본의 호지차를 베이스로 만들었으며 다식은 또한 유럽의 느낌을 많이 내었다. 여러문화의 스타일이 고르게 구성되어 있었고 다양하게 재해석해 다른 티룸에서 보지못한 것들을 보여준 듯하다.
티이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