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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이면서 스프와 잠봉뵈르로서도 은근히 유명한 곳. 리뷰는 많지 않지만 믿을만한 리뷰어의 호평이 많았던 지라 가보게 되었다. 특히나 추운 겨울철 따뜻한 스프와 빵의 조합이 계절감수성에도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숨어있다. 그냥 딱 지나치기 좋은 위치에 반지하 같은 루베이크가 눈에 띄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어두운 편이다. 손님들은 주로 빵을 사가는 분들이 많고 나처럼 먹고가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가보다. 테이블은 원테이블이고 자리도 많지는 않다. 클램차우더를 한다는 이야기도 몇번 들었었는데 스프의 메뉴는 갈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나보다. 이번에는 두종류를 하고 있었다. 토마토바질스프와 송이트러플비스큐 두종류. 약간 또 트러플이야? 하는 생각에 토마토바질이라는 노말한 선택을 했다. 토마토 바질 스프. 세트로만 판매하고 계셨다. 빵은 치아바타나 바게트를 주로 내어주고 계시며 원하면 다른 빵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토마토바질스프세트 14000 잠봉뵈르 10500 토마토바질스프는 따뜻하면서 새콤한 듯한 토마토의 맛이 잘 전달되는 듯 했고 은은하게 바질향이 느껴지는 것도 매력있었다. 한국의 국물요리는 밥과 만나면서 맛이 완성되듯이 서양의 스프도 빵과의 조합을 통해 맛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잠봉뵈르에 바게트가 들어가기에 바게트 대신에 치아바타를 선택했는데 이 빵의 맛이 정말로 미쳤다. 밀의 구수한 향도 좋았고 촉촉함이 느껴졌으며 쫀득함이 기가막혔다. 먹어본 치아바타 중 가장 맛있다고 느낀 빵과 건강하며 새콤하며 은은한 바질향이 느껴지는 스프와의 만남. 훌륭한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잠봉뵈르 얼핏보면 바게트빵이 맞나? 라는 의문이 드는 동그런 베이글 혹은 도넛 같은 빵. 사장님께 여쭤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바로 설명해주셨다. 샌드위치 빵으로서 바게트가 너무 길어서 불편함이 있을 듯 하여 바게트빵을 동그랗게 만드셨다고 한 것. 바게트는 딱딱한 듯 쫄깃한 빵이라 굉장히 좋았고 햄과 버터의 조합도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아주 맛있는 잠봉뵈르를 먹어볼 수 있었다. 루의 음식들은 확실히 빵이 핵심이 아닌가 싶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11길 50 지하1층 B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