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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서

추천해요

1년

어느 월요일 저녁에 간 로우앤슬로우. 아내와 난 오랜 기간 동안 ′양질의 브리스킷′ 바베큐 집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왔다. 소위 미국식 바베큐 집이란 곳은 많이 생겼지만 나는 풀드포크나 비프립보다는 질 좋은 고기로 만든 브리스킷, 그 중에서도 기름이 좔좔 흐르는 "포인트" 부분의 부드럽게 녹는 그 느낌을 좋아한다. 물론, 브리스킷의 퍽퍽한 부분인 "플랫"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포인트 부분과 함께 먹을 때 더욱 그 매력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편. 그러나 마음에 드는 브리스킷 맛집을 찾기는 어려웠다. 나중에 알아보니 미국산 프라임 등급 냉장 차돌양지의 지속적인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을 알게 되었지만. 로우앤슬로우도 그러한 재료 수급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지 + 차별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한우투쁠브리스킷"이라는 어쩌면 한국적인 해결 방법을 도입한 점이 흥미로웠다. (일반-와규-한우투쁠 순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평일 월요일 저녁 6시에 가니 이미 한우투쁠브리스킷은 전부 소진되고 없었다. 대신 먹은 와규 브리스킷도 충분히 인생 브리스킷의 반열에 오를만 하지만, 한우는 어떨까 궁금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사이드 요리들도 맛있었고, 브리스킷의 남는 플랫 부분으로 풀드포크스럽게 한 찹 브리스킷도, 뜬금 없지만 플랫 부분 고기를 듬뿍 넣어 맛있었던 육개장스러운 매운소고기무국도 모두 맛있었다. 가격은 좀 있었지만 여러 미국식 바베큐 집을 다녀본 바로는 이만큼 고기를 잘 다루는 곳은 드물다는 결론. 다만 어차피 예약을 받는 건데 메뉴를 선택하고 선결제를 받는 방식으로 원하는 메뉴 - 나의 경우엔 한우투쁠 브리스킷을 보장 받는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다. 그럼에도, 아주 맛있었고 아내가 사줘서 더 맛있었던 로우앤슬로우의 브리스킷. 한우 먹으러 또 갈 거다.

로우 앤 슬로우

서울 용산구 보광로 126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