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에는 ‘아카시야키’라는 요리가 있다. 타코야키의 원조로,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올리지 않는 대신 국물에 찍어먹는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다. 이걸 먹어보기 위해 내가 들른 곳은 산노미야의 ’키쿠초’라는 작은 가게. 할아버지 혼자 도맡아 운영하는 많이 허름한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메뉴를 둘러보면 당연히 아카시야키가 메인인데, 속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그리고 허기를 달래줄 수 있는 주먹밥도 있고, 기본적으로 술집이기 떄문에 몇 가지 주루와 안주 메뉴들도 구색을 갖추고 있다. 첫 방문이기 때문에 일단 기본 맛(타코야키)과 주먹밥을 하나. 마치 굴전 같은 비주얼에 생각보다 더 흐물한 식감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지만 그렇저럭 괜찮았다. 차조기 향이 강렬한 주먹밥은 나에겐 좀 버거운 맛. 그렇지만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기본 안주로 나온 타코 와사비. 취향에 따라서 만족도가 천차만별일테지만 이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점에서, 일본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볼만한 곳이다. 동네 맛집인지 가족들끼리 산책하다가, 혹은 퇴근 길에 들러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菊兆 北野坂店
〒650-0004 兵庫県神戸市中央区中山手通1丁目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