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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량
5.0
3개월

파리에서 10년 정도 살았던 지인이 본인의 최애식당 중 하나라며 소개해준 집…은 이제 저의 최애식당이 되었습니다. 지인에게 꼬꼬뱅 메뉴를 추천 받았기에, 코코뱅을 주문하는 것이 인지상정. 코코뱅 스펠링 몰라서 한참 찾았는데, 알고보니 COQ AU VIN이라는 우아한 철자였읍니다. 여튼 여기서 콬아뱅 주문하면 웨이터가 그뤠잇이라고 칭찬해줍니다. 하지만 와인 주문 안 하고 페리에 주문하니 웨이터는 곧바로 의아해하였음… 스타터로 달팽이. (사진 참고) 저 집게는 아무리해도 잘 못 집겠어서 그냥 손으로 잡고 먹었습니다. 빵으로 남은 소스 흡수시켜 먹는 거 국룰. 코코뱅은 푹 끓인 닭찜 같은 것으로 고기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 부위에 따라 다소 퍽퍽하기도 하지만 그럴 땐 진한 소스(국물)를 듬뿍 묻혀 먹으면 용서가 됨. 소스에는 역시 빵을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나중엔 찍어 먹는다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버섯 마늘 살코기 등의 건더기를 빵에 듬뿍 올려 먹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맛을 요약하자면, 맛있어서 혼자 먹으며 맛있다고 말만 하는 게 미안한 맛. 자리는 2층까지 있습니다. 손 씻으로 잠깐 올라가본 2층에도 손님이 가득. 가족단위, 연인단위 손님이 대부분이고 저처럼 혼자 온 손님도 더러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행이 많으면 예약하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가 봅니다. 저는 예약 없이 1인 방문하여 1층 창가 자리 안내 받았습니다.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답게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돌아보니, 그 분위기에 젖어 마음을 열고 음식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고, 나중에 언젠가 파리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찾을 식당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와인 한 잔 곁들여 볼까 합니다. 메인까지 아주 만족스러웠기에, 만족스러움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위해 디저트까지 주문을 해봤습니다. 레몬 소르베. 무더운 파리에서 이렇게 차디차게 차가운 소르베를 먹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크림이 함께 나왔었는데, 어떻게 먹는지 몰랐지만, 사진과 같이 1:1 비율로 숟가락 반반씩 놓고 먹어보니 그렇게 먹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크리미한 크림와 아삭한 소르베의 질감과 온도 차이가 훌륭하게 융화되었습니다. 종업원들도 친절합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보기위해 재방문해야겠습니다.

Le Procope

13 Rue de l'Ancienne Comédie, 75006 Paris, France

palemoon

웨이터🤣🤣🤣 와인 마시면 안 되는 체질을 이해해주세여실부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