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품격을 담다 고요한 한옥 마당을 닮은 그릇 위, 정갈하게 놓인 하나의 만두는 수묵화처럼 부드럽고, 입술 위에서 한 편의 시로 풀어진다. 빛바랜 전통이 담긴 육수 위 오색 빛깔 만두는 마치 설날 아침 어머니의 손끝, 그 정성과 온기를 담아 천천히 마음을 데운다. 노릇한 전은 시간의 바삭함을 안고, 김치 한 젓가락은 서울의 사계절을 통째로 건네준다. 자하는 말한다 — 속을 알차게 채운 만두 하나면, 세상 풍파도 곁들인 국물처럼 부드러워진다고. 그리하여 우리는, 한 입을 베어 물고, 그 속에서 조용히 서울의 맛을 만난다.
자하 손만두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