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품격을 담다 고요한 한옥 마당을 닮은 그릇 위, 정갈하게 놓인 하나의 만두는 수묵화처럼 부드럽고, 입술 위에서 한 편의 시로 풀어진다. 빛바랜 전통이 담긴 육수 위 오색 빛깔 만두는 마치 설날 아침 어머니의 손끝, 그 정성과 온기를 담아 천천히 마음을 데운다. 노릇한 전은 시간의 바삭함을 안고, 김치 한 젓가락은 서울의 사계절을 통째로 건네준다. 자하는 말한다 — 속을 알차게 채운 만두 하나면, 세상 풍파도 곁들인... 더보기
자하 손만두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서울의 골목에 멕시코의 리듬이 흐른다.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진 또르띠야는 달빛보다 얇고, 태양보다 뜨겁다. 한 손에 맥주, 다른 손엔 포테토칩 봉지 속 폭죽처럼 터지는 치즈와 고수, 양상추의 향연. 낯선 조합은 오히려 낭만이고, 길 위의 즉흥은 오늘 하루를 축제로 만든다. 타코 한 입에 담긴 불의 향, 거리의 맛, 그리고 조금의 향수. 이곳은 멕시코도, 한국도 아니고 그저 우리 입에 딱 맞는 어딘가. 올디스 — 이름처럼 어... 더보기
올디스 타코
서울 중구 충무로4길 3
불꽃은 말이 없고, 고기는 천천히 진실을 말한다. 산청숯불가든, 을지로 골목 끝에서 시간도 고요히 익어간다. 초벌의 연기 속 노릇하게 구워지는 한 점의 정성은 입 안에서 풍미로 터지고, 초록빛 부추는 불 위에서 춤을 춘다. 옆자리 친구는 사진을 남기고, 누이는 조심스럽게 고기를 집는다. 이 순간, 말보다 중요한 건 맛과 나눔이라는 걸 우리는 안다. 직화의 향, 장맛과 마늘의 짝짓기, 그 모든 것이 을지로의 밤을 특별하게 만... 더보기
산청숯불가든
서울 중구 을지로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