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마포구 동교동, 망원동, 서교동, 합정동 쪽에 라멘 가게가 계속 늘어나더군요. 이미 유명한 가게들이 많은데 라멘 가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건 이 동네를 찾는 젊은 세대 가운데 라멘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서일까요. 추억의 하카다분코로 시작했던 일본 라멘은 이제 가게마다 다른 맛을 선보일 만큼 다채로워졌죠. 이젠 진한 돼지고기 육수가 입술에 쩍쩍 달라붙어 놀랄 일도 드물어졌는데요. 바로 이 곳 소바하우스 멘야준의 라멘 역시 닭 육수에 멸치육수나 조개 육수를 쓰더군요. 메뉴는 딱 두 가지. 소유라멘과 시로소유라멘이에요. 저는 멸치육수를 넣은 맛이 궁금해 특선시로소유라멘을 먹었는데요. 멘야준 홍대점이 이미 유명해서인지 토요일 저녁 무렵에 가서 20분쯤 기다렸어요. 그리고 먹어본 특선시로소유라멘에는 면과 차슈, 완탕, 아몬드가 들어있는데, 어느 하나 대충 만든 게 없더라고요. 국물은 짜지 않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조화롭고요. 후추와 유자 맛이 들어 있어 느끼하지 않은 데다 새콤한 향까지 느껴져요. 라멘 한 그릇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전형적이지 않아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감탄하며 먹었네요. 차슈에 뿌린 후추가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국물을 떠먹으면 유자 향이 올라오는 식이랄까요. 이 정도면 먹기 전에 쉐프가 설명을 해줘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사랑하는 그분을 모시고 와야 할 식당이 하나 더 늘었네요.
소바하우스 멘야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8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