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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3.5
1개월

오래된 동네에는 오래된 맛집이 있습니다. 흔히 노포라거나 현지인 맛집이라고 하는 곳들이죠. 인천에는 까나리액젓을 넣어 먹는 냉면 가게들이 있는데요. 이런 냉면을 백령도 냉면, 황해도 냉면이라고 하더라고요. 백령면옥은 그렇게 오래된 인천의 냉면 가게 중 하나에요. 여름에는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손님이 몰린다는데, 겨울에는 냉면을 먹는 이들이 적어서인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더군요. 여느 냉면 가게들이 그러하듯 비빔냉면, 물냉면, 수육, 빈대떡, 만두를 파는데요. 특이하게도 여기에는 반냉면이 있어요. 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부어 먹는 방식인데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곱빼기를 시켰는데 금세 비울 수 있을 만큼 맛있고요. 까나리액젓과 겨자소스에 식초를 추가하니 맛이 더 새콤해지더라고요. 누가 이렇게 먹는 방법을 개발했는지 궁금할 정도였어요. 가끔 인천에 갈 때마다 넓어서 놀라고, 맛집이 많아서 놀라곤 해요. 생각해 보면 바닷가 마을은 늘 맛집들이 즐비하죠. 하물며 개항 도시로 서울의 관문이었던 인천은 오죽할까요. 음식에 배어 있는 바다의 흔적, 이주의 흔적, 역사의 흔적.

백령면옥

인천 미추홀구 석정로 2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