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칼국수를 좋아하실까요? 강원도에서 많이 먹는 장칼국수는 대개 고추장 맛이 강하죠. 심심산골의 매운맛 같은 장칼국수를 먹을 때면 강원도의 흙과 물과 바람이 음식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생각해 보게 돼요. 장칼국수에는 다정하거나 친절해지기 어려운 삶,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삶, 옹골차게 살아야 하는 삶의 기운이 풍기거든요. 그런데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는 고추장 대신 된장으로 맛을 낸 장칼국수가 있더군요. 노포의 아우라가 강렬한 옛집 마당으로 들어가면 손님들의 낙서가 가득한 자매식당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장칼국수와 감자전을 먹으면 좋아요. 된장을 넣고 멸치육수로 맛을 낸 장칼국수는 감칠맛이 폭발하고요. 감자전은 서걱거리는 감자의 질감과 소금의 짠맛이 투박한 맛으로 반겨줍니다. 길들지 않은 맛이에요. 고집이 있는 맛이에요. 이 집은 부디 방송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도 안 나오기를 바라요. 아는 사람만 아는 집, 알음알음으로 찾아가는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자매 식당
강원 횡성군 둔내면 둔내로51번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