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했던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북한산 자락길을 걸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걷고 포방터시장 쪽으로 내려와 카페 미애에 들렀는데요. 지난 2월에 문을 연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푸딩을 시켰지요. 맛있더군요. 정말 맛있더군요. 그동안 일본과 서울에서 먹은 푸딩 중에 가장 제 입맛에 맞는 푸딩이었습니다. 푸딩이라기보다는 치즈케이크에 가까운 단단한 식감과 단맛이 단숨에 저를 사로잡았어요. 가게는 작아서 예닐곱 명이 앉으면 꽉 차는데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를 비롯한 포크/팝 음악이 연달아 흐르는 가게 한 쪽에는 이제니의 시집이 꽂혀있고요. 동네 분들이 와서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까지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최고의 푸딩을 만난 순간이었어요. 2026년 봄의 선물 같았던 오후의 퍼즐을 맞춰준 푸딩.
카페미애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길 48 1층
별이 @windn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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