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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맛있어요. 그런데 동네직장인들이 수다 떠는 공간이라서인지 조금 소란스럽더군요. 그보다 불편했던 건 운영방식이었어요. 가게에서 노트북을 쓰면 1시간만 머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일행과 함께 30분쯤 이야기를 나누다 그 후에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했는데요. 30분 뒤에 일하는 분이 오더니 나가셔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이야기를 30분 나누었고, 노트북을 1시간만 쓰고 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분의 계산은 달랐더군요. 노트북 쓰는 시간까지 합쳐 1시간이 되었으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동의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넓은 자리로 옮기려니 거긴 쉐어테이블이라고 못 옮기게 하다가, 제가 손님 오면 자리 비켜드리면 되지 않냐고 앉았더니, 넓은 자리 한쪽에 몰아 앉으라고 하고요. 그 자리에 앉아 일하는 저희의 노트북 사용 시간이 1시간 되기 10분 전쯤 다시 와서 확인하더군요. 저도 그 시간 맞춰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가게 일하는 분도 사정이 있겠지만 이렇게 깐깐하게 구는 카페는 꺼려지는 게 사람 마음일 거에요. 게다가 제가 항변했더니 카운터로 돌아가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차라리 노트북을 쓰고 1시간 이상 있을거면 음료를 한 잔 더 마시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널린 게 카페인데 칼같이 시간 체크하는 카페에 계속 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사람 마음을 잃으면 다 잃는 건데 왜 그걸 모르는지.

룰 커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7길 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