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미슐랭 1스타 프렌치 다이닝. 한 달 늦은 생일 디너 리뷰. 그리고 1100번째 리뷰❤ 4월 말 만 30세 생일에 다녀왔던 디너 리뷰. 20년 프렌치를 고집해온 박민재 셰프가 이끄는 미슐랭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인 <보트르 메종Votre Maison>에서 잊지못할 시간. ⠀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은 시즌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일부러 메뉴를 찾아보지 않았다. 예상밖의 디피와 재료 등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6시부터 디너를 시작했다. ⠀ 1-3. 아뮤즈 부쉬 - 로즈마리 스틱 - 고다&모짜렐라치즈 샌드위치 - 라즈베리 휘낭시에 - 올리브 갈레트롤 - 푸아그라 테린 w/파인애플 젤리 & 헤이즐넛 ⠀ 프렌치의 즐거움은 눈으로 먼저 즐기고 혀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시선을 사로잡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아뮤즈 부쉬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앞에 놓인 디쉬부터 먹었는데, 각각이 다른 맛, 식감을 자아내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모두 가득하다! ⠀ - 모짜렐라 젤리 & 망고 - 아스파라거스 셔벗 - 새우 미니토마토 그라탕 ⠀ 뒷줄에 놓인 아뮤즈부쉬들도 맛있었는데, 특히 아스파라거스 셔벗이 인상적. 상큼하거나 달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쌉싸름한게 처음 맛보는 맛이었다. ⠀ 4-5. 웰컴 샴페인 식사와 함께 가볍게 한 잔 하기 위해 웰컴샴페인을 골랐는데, 이날 추천 샴페인은 루이뢰더러 브뤼 프리미어였다. 처음 마셔봤는데, 단맛이 적고 드라이하면서도 과실과 견과류 같은 풍미가 음식이랑 잘 어울려다. ⠀ 6. 고다치즈 트러플 수플레 박민재 셰프의 시그니처 디쉬 중 하나인 고다치즈와 트러플이 들어간 수플레. 마치 계란찜 같은 비주얼이 시선강탈이다. 버터와 치즈 그리고 트러플 풍미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간간함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 7. 식전빵 통밀호두빵과 버터를 준비해줬는데, 따끈하고 맛있어서 금방 다 먹어버렸다. ⠀ 8-9. 대게볼 튀김과 아스파라거스 일단 아기자기하면서 컬러풀한 식감과 비주얼에 또다시 감탄 넘넘 예쁘다!!! 아스파라거스 위에 케일, 아몬드, 고다치즈, 망고, 베이컨칩 등을 같이 올려주는데, 아보카도와 같이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위의 가니쉬들의 바삭함의 밸런스가 참 좋다. 대게볼도 작았지만 대게의 맛이 응축된 느낌이다. ⠀ 10-11. 가리비 튀김 비스큐 소스와 폴렌타 퓨레, 파슬리 소스를 곁들이고 블랙올리브칩이 올라간 가리비튀김. 부드러운 가리비와 찐하고 부드러운 소스들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모든 디쉬가 보기에도 즐겁고 맛도 최고다. ⠀ 12-13. 푸아그라 소테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푸아그라 팬 구이. 포트와인 소스와 향신료, 차이브 등이 올라가있는데, 이 또한 비주얼부터 시선강탈이다. 개인적으로 푸아그라는 약간 느끼해서 3대 진미라는 녀석들 중에서 가장 선호하지 않는데, 이곳의 푸아그라는 전혀 달랐다. 3등분해 같이 나온 망고브루블레, 사과무스, 사과콤포트 등과 함께 먹으면 가니쉬들의 상큼함이 푸아그라의 느끼함은 잡아주고 밸런스는 좋아졌다. ⠀ 14. 브리오쉬 같이 먹으라고 곁들여준 브리오쉬 빵. 확실히 통밀호두빵보다 버터리하고 부드러웠다. ⠀ 15. 우리가 앉았던 자리. 창가라 낮에 왔으면 아마 채광이 좋았을 것 같다. 저녁에도 물론 조명과 함께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16. 입구부터 신뢰와 고급스러움을 주는 보트르메종 간판과 미슐랭 간판. ⠀ 접시 하나하나 다 예뻐서 물어보니 셰프님이 프랑스에 가실 때마다 프랑스 고급 식기 브랜드 베르나르도를 공수해오신다고 한다. ⠀ 17-18. 가자미 오늘의 생선인 가자미 구이. 토미토콩피와 함께 피스타치오 가루, 블랙 트러플이 올라가있고, 가장 위에는 들꽃으로 마무리. 오렌지 등을 넣은 상큼한 소스를 뿌려주는데, 이게 촉촉한 가자미 식감이랑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블랙 트러플도 고소하고, 들꽃은 마치 고수같은 향이 난다. ⠀ 19. 닭가슴살 요리 닭가슴살 안에 양파 콩피와 브리치즈볼을 넣고, 한번 구운뒤 튀겼다고. 프랑스 쥐라지방 뱅존와인을 활용한 소스를 곁들였다. 평소에 자주 먹는 닭가슴살보다 훨씬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겉은 바삭하다. 동시에 안에 양파와 치즈가 어우러져 더욱 맛있다! ⠀ 20. 한우 안심 스테이크 드디어 메인요리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 굽기는 셰프님 추천인 미디엄으로. 팬에 구운 뒤 쥐드보 소스 비스큐 소스를 같이 준다. 양은 적지만 요게요게 아주 맛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익힘이 정말 딱이다! 게다 쥐드보소스와 비스큐소스의 맛이 스테이크랑 잘 어울린다. ⠀ 21. 양고기스테이크 셰어해서 먹은 양고기 스테이크는 양이 더 많았다. 두덩어리를 주는데, 양고기는 허브를 묻혀서 구운 거라고. 양 잡내는 거의 안나면서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 ⠀ 22. 치즈플레이트 슬슬 마무리에 등장. 이미 메인요리 나올때부터 배가 불렀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게 나와서 놀랐다는거! 브뤼치즈와 오베르뉴지방 블루치즈, 호밀빵, 과일을 함께 줬는데, 짭쪼름한 치즈가 입가심으로 참 좋았다. 와인을 더 시켰더라면 딱이었을듯! 그리고 뒤에 나올 디저트를 먹기 위한 입안을 '짠'상태로 만들기 딱이다. ⠀ 23. 첫번째 디저트 디저트가 무려 두번에 걸쳐 나왔는데, 첫번째는 밀푀유와 캬라멜아이스크림. 일단 비주얼이 역시나 넘 예뻐서 감탄! 그리고 부드럽고 달콤한 캬라멜 아이스크림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밀푀유도 바삭하면서 크리미한게 입안에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 24. 두번째 디저트 이 두번째 디저트도 또 감탄! 셰프님 시그니처 디저트인 바닐라 수플레다. 안에 꼬냑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포크로 살짝 열어 향을 맡아보니 은은하게 꼬냑 향이 올라온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식감에 은은한 꼬냑향이 어울러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 25. 쁘띠푸르 마무리로 티와 곁들일 쁘띠 푸르. 피스타치오 마카롱, 라즈베리 젤리, 프렌치누가, 화이트초콜릿마카다미아가 나왔는데 앙증맞은게 넘넘 귀엽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쁘고 귀엽고 맛있음의 극치!!!!!!! ⠀ 26. 페퍼민트티 ⠀ 이렇게 먹고나니 마치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_< 비록 나는 원래 파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지만, 입으로 대신 파리에 다녀온 기분이다. 파리 교환학생은 취소됐지만, 그 기분을 대리만족한 느낌. 행복한 디너가 됐다. ⠀
보트르메종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