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Gucci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미슐랭 3스타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철학이 잘 녹아 있는 Fine Dining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프란체스카>의 오너 셰프인 마시모 보투라가 프로듀스한 구찌 오스테리아 in 서울. 피렌체 LA 도쿄에 이어 4번째로 오픈하면서 많은 힙스터와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시모 보투라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테이블> 시즌 1의 에피소드 1을 보기를 추천) 서울에서는 한남동 구찌 가옥의 6층에 위치해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과 함께 구찌의 브랜드 이미지처럼 화려하면서도 밤부 라인을 생각나게 하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구찌 플로라 라인을 생각나게 하는 식기나 직원들의 에이프런 등이 인상적이다. 진녹색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화려한 플로럴 아이템들과 직원들의 에이프런과 식기. 마치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연상시킨다. 앞이 탁 트인 테라스 좌석은 서울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이 좌석들이 정말 인기일 것 같다! 2명 4명 다수인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 마련되어 있고, 갈수록 사람이 많아져서 약간 내부는 시끌시끌해지는 스타일.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매우 훌륭하다. 메뉴 설명이나 세세한 부탁까지 빠르고 센스있고 친절하게 체크해줘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메뉴판이나 티슈까지 전부 구찌스타일! 대단하다! <시그니처 테이스팅 7코스 / 17만원> 한국 스태프와 이태리 팀이 협업해서 메뉴를 고안했고, 한국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했다고 한다. 시그니처 테이스팅 코스는 마시모 보투라 셰프의 대표 메뉴인 또르뗄리니와 에밀리아 버거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한우를 사용한 메인 요리 한우56.7은 미디엄 레어 중심부의 온도가 56.7도라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스파클링: 청량한 맛이 드는 프로세코 스푸만테 0. 스타터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스프와 또르뗄리니 & 토마토 포모도로 미니브레드(이름 확인필)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의 자투리 껍질 부분에서 안 쓰는 부분을 사용하여 수프로 우려낸 것.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코어 부분만 쓰고 나머지는 버리는데, Zero Waste를 추구하는 마시모 보투라 셰프의 아이디어가 돋보인 메뉴였다. : 치즈수프는 맛있었지만 약간 간간했다. 이탈리아식 짠맛과 꼬릿한 치즈맛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안에 미니 토르텔리니가 들어가있는데, 요게 고기맛도 진하고 아주 맛있고 귀여웠다. : 곁들여 나온 빵은 토마토 포모도로와 함께 나온 미니브레드. 요것도 빵 생지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위에 토마토 파우더를 뿌렸는데, 치지하면서도 토마토 맛이 느껴지는 빵이다. - 식전빵(포카치아 사워도우)과 그리시니 : 포카치아 사워도우는 함께 나온 라비다 오일과 먹으니 참 맛있다. 후추랑 토마토의 신선함이 가득한 올리브 오일이었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빵에 참 잘 어울린다. : 이렇게 도톰하고 크고 두꺼운 그리시니는 처음 먹어봤는데, 빵 반죽을 길게 늘려서 만들어서 길고 도톰하다고 한다. 요거요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1. SEOUL GARDEN - 미니 로메인, 허브,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칩, 앤초비 드레싱, 발사믹 : 첫 코스로 등장한 건 서울가든. 접시에도 나비가 그려져있는 이 디쉬는 마치 나비가 날아다니는 서울의 숲 꽃밭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 모데나지역의 10년된 발사믹과 서울의 계약농가에서 가져온 미니 로메인, 위에는 레지아노치즈, 허브, 감자와 배칩으로 만든 나비 모양 칩 등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하고 맛도 훌륭한 메뉴였다. 신선하면서도 아삭한 채소 맛도 좋고, 치즈와 발사믹 덕분에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했다. 바삭한 나비칩은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2. FARINAT - 병아리콩, 스트라치아텔라, 체리 토마토 콩피, 올리브, 케이퍼 : 한국의 수수부꾸미 화전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탈리안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다. 이 요리를 가져다주던 서버는 '병아리 베지테리언 피자 파이'라고 표현했다. 비주얼로도 1차 맛있어 보이지만 입안에도 부침개 같은 복합적 맛이 느껴지는 메뉴였다. 달콤한 체리 토마토 콩피에 바삭한 병아리콩파이가 인상적. 3. TORTELLINI * 셰프 시그니처 - 토르텔리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24개월 숙성) 크림소스 : 스타터 때 등장한 조그마한 시그니처 또르뗄리니가 등장! 만두형 파스타인 토르텔리니는 마시모 보투라의 고향 모데나에서 즐겨먹는 파스타 종류라고. 토르텔리니는 안에 프로슈토 송아지우둔살 돼지등심 모르타델라 햄이 들어갔다. 스태프들의 노력 많이 들어간 수제 토르텔리니인데, 익히느라 겉의 반죽이 물렁물렁해질 줄 알았는데, 파스타로서 알덴테 식감도 제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는 꾸덕하면서도 꼬릿한 감칠맛이 폭발한다. 4. Emilia Burger * 셰프 시그니처 - 코테키노, 한우, 살사 베르데, 빌라 마노도리 발사믹 :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 스타일로 만든 버거. 한우와 코네키노 햄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버거 비주얼은 심플하다. 하지만 이 핑크색 구찌 로고가 박힌 박스는 너무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인공적인 맛은 배제하기 위해 만든 버거라는데, 정말 풍미가 좋았다. 우리 고든 램지 횽아한테 미안하지만, 이 버거가 조금 더 맛있었다. 고기의 육즙도 가득한데, 고기 퀄리티도정말 좋았다. 코테키노 햄은 처음 먹어봤는데, 진한 육향이 느껴진다. 발사믹 마요네즈의 적당한 산미와 감칠맛이 정말 좋고, 바질 페스토 같았던 살사 베르데와의 밸런스도 좋았다. 5. HANWOO 56.7 - 한우 채끝살, 호박퓨레, 파 : 앞에서 얘기했듯이 셰프가 추천하는 미디엄 레어 굽기로 구웠을 때 중심부 온도가 56.7도라서 이런 메뉴. 56.7도는 스테이크 굽기도 아주 적당하고 겉은 그릴링이 잘 됐으면서 안은 육즙이 가득차있었다. 식감도 적당히 부들우면서 씹는맛이 아주 좋다. 스테이크에는 산미를 더해주는 발사믹과 비프쥬로 만든 소스가 곁들여져있는데 스테이크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맛만 돋궈준다. 호박 퓨레는 생각보다 짭쪼름했고, 파 구이는 달큰했다. 6. Spritz - 시트러스, 자몽 소르베, 배 칩 : 캄파리 스프리츠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다. 바닐라 마스카포네 크림, 자몽 소르베, 과일이 올라가고 감자 배 칩으로 마무리했다. 칩이 마치 꽃처럼 켜켜이 올라가있는데, 비주얼도 굿이고 상큼함이 미.쳤.다. 상큼함이 맛이 앞서 기름졌던 버거와 스테이크의 입맛을 싹 씻어내준다. 7. Charley Marley - 초콜렛, 헤이즐넛, 바닐라 : 디저트가 두 코스나 나오다니! 두번째는 뭘까 싶었는데, 마시모 보투라의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만든 디저트라고 한다. 찰리는 보투라 아들 이름이고, 말리는 아빠를 부르는 애칭이라고. 달달한거 좋아해서 헤이즐넛 가나슈 초코 젤라또 누텔라 칩과 카푸치노. 그 친구 이름 딴 디저트 만들어주었다고. 꾸덕하면서 진한 초코와 헤이즐넛 맛이 너무 맛있었다. 진한 홍차와 먹고 싶은 메뉴다.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으면 좋겠다. 0. 쁘띠쁘아 - 라즈베리 젤리 국화꽃 : 부드러운 젤리에 라즈베리 상큼함과 국화꽃 향기가! - 이탈리안 머랭칩 라임타르트: 라임의 상큼함과 신선함에 부드러운 머랭칩! - 통 헤이즐럿 발로나 다크초콜릿 : 마무리로 쁘띠쁘아와 티를 함께 준다. 티는 참고로 과금을...한다... 그래서 우리는 티는 스킵했다. 이미 와인을 글라스로 따로 마셨기 때문에 추가하고 싶지 않았다. 라즈베리 젤리 국화꽃은 부드러우면서 라즈베리 상큼함과 국화꽃 향기가 은은했다. 이탈리안머랭칩라임타르트도 라임의 상큼함과 신선함, 부드러운 머랭이 잘 어울렸다. 통헤이즐넛 발로나 초콜릿도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사르르!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조화로웠던 메뉴. 마시모 보투라의 명성과 구찌의 브랜드가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낸 케이스인듯 하다. 가끔 명품 브랜드들이 프로듀스하면 비싸기만 하고 맛이나 서비스는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양측 모두가 작정했나보다. 경관도 정말 좋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서 강력추천하고 싶다. 다음번에는 5코스 메뉴도 먹으러 와야겠다! insta @yeh_rang #먹히영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3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