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연인들의 비밀처럼 사랑스러운 레스케이프 호텔의 미슐랭 1스타 프렌치. 신세계그룹에서 레스케이프 호텔을 오픈할 때 정말 공을 많이 들인 부분 중 하나가 F&B. 그 중에서도 미슐랭 1스타에 빛나는 <라망시크레 L'amant Secret>는 손종원 셰프가 이끌었던 곳이다. (현재는 이타닉가든하고 동시에 총괄하고 있다고) 어두운 조명과 붉은 컬러 인테리어, 화려한 장식. 프렌치 살롱 문화를 모티브로 하는 레스케이프 호텔과 잘 어울리는 컨셉이다. '연인들의 비밀'이라는 의미처럼 연인들의 비밀스런 아지트 데이트스팟 같은 느낌이다. 지난 4월 말 생일 기념으로 방문했다고 하니, 본래 오픈된 홀이 아니라 마크아모르쪽의 별도 room을 마련해주었다! 긴 테이블에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라니 ㅇ Cremant du Jura / Rolet 전에 마셔보고 그뒤로 자주 찾는 크레망 드 쥐라. 프랑스 쥐라 지역 와이너리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된 크레망으로, 토착품종과 피노누아를 섞은 아이라고. 풍미가 다양하면서 기포감은 샴페인보단 약하지만, 산미와 적당한 밸런스가 좋다. 곡물같은 향이 느껴진다. 참고로 라망시크레는 와인리스트의 가격대가 미슐랭1스타 레스토랑 치고 비싸지 않다. 최근에 내추럴와인 가져다 팔면서 비싸게 업태그 해서 판매하는 와인바들이랑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ㅇ Small bites - 가리비 : 가리비는 쪄내고 허브랑 버무렸다. 계절꽃하고 콜라비 슬라이스에 쌌는데, 아삭하고 산뜩하다. - 천혜향크림 파르페 : 작은 파르페에 천혜향 크림과 캐비어, 알리섬 허브가 들어갔다. 천혜향 산뜻함이 캐비어의 바다비릿함을 잡아준다. 단짠단짠 느낌이다. - 비시스와즈 : 대파와 감자를 사용한 차가운 스프인 비시스와즈. 여기에 메밀이 바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 꽃모양타르트 : 꽁떼치즈와 스모크한 당근과 파프리카를 사용해 만들었다. 스모키한 향과 맛이 포인트로 작용한다. - 밤몽블랑 : 밤무스 아래 푸아그라무스가 들어갔다. 랍상 송초라는 허브를 위에 올렸고 중국식 홍차?가 들어갔다는데 요 부분은 메모를 제대로 못했다. 밤무스의 달달함 덕에 푸아그라의 느끼함이 하나도 안느껴지고 감칠맛만 남는다. ㅇ 대저토마토 참치 타르트 : 제철 대저토마토를 사용한 참치 타르트. 바질판나코타에 토마토워터 바바로아, 대저토마토에 하얀 폼이 올라갔다. 위에 올라간 꽃은 알리섬이라는 꽃으로, 온도에 따라 꽃색깔이 바뀌는게 특징이다. 참치 때문에 약간 짭짜름한 맛도 있으면서 토마토의 식감과 상큼함이 있어서 입안 가득 봄 내음이 난다. 프리마베라 ㅇ 사워도우와 발효 호박버터 땅콩호박(스쿼시)으로 만든 버터. 호박파우더와 소금도 같이 뿌렸다. 직접 만든 사워도우 브레드를 조각내 주는데, 따끈따끈하다. 버터를 발라 먹으니 버터가 녹아서 어우러지는데 사워도우의 고소하고 시큼한 냄새가 버터랑 잘 어울린다. 게다 겉은 바삭한데 안은 부드러움의 극치! 겉바속촉! 요 버터 맛이 참 감칠맛나고 맛있는데, 고소함만 있는게 아니라 상큼함도 있는것 같다. 나중에 물어보니 랜치와 오렌지쥬스도 들어갔다고 한다. ㅇ 가자미 뫼니에르 ❤ 밀가루 뭍여 구운 가자미에 가자미뼈, 홍합살로 만든 소스에 딜오일이 더해졌다. 아티초크, 홍합살, 유채꽃 나물 등도 함께 곁들였다. 봄이 한 접시에 느껴지는 요리다. 뫼니에르로 구워낸 가자미 살은 매우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녹는다❣ 나물의 신선함과 파릇푸릇한 에너지와 봄내음이 한아름 느껴진다. 소스는 짭쪼름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소스인데, 가자미와도 잘 어울리지만 앞에서 먹었던 사워도우와도 너무 잘 어울린다. ** 사용하는 식기들이 너무 예뻐서 물어보니 손종원 셰프가 직접 프랑스에 가서 고른 자크 페르게이(Jacques Pergay)라는 도예가의 작품이라고. 그밖에도 한국적 식가는 이도나 광주요를 사용한다고 한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식기 하나하나도 신경을 많이 쓰는게 느껴져 자꾸 물어보고 손민수하게 되는듯 하다. ㅇ 사골을 입힌 한우와 우엉 (+30,000)❤ 사골을 입힌 경산 한우 투뿔 안심살과 위에는 얇게 슬라이스한 양송이버섯과 우엉칩, 우엉피클, 배추가 곁들여졌다. 가장 아랫줄에는 으깬 감자 더피노아제 그라탕이다. 우아한 여배우가 머리를 틀어올려 장식을 꽂은듯한 비주얼의 이 한우요리. 정말 부드럽고 바삭한 우엉칩과 피클의 식감들이 혀끝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ㅇ 비장탄에 구운 양갈비와 민트 양등심, 갈비 늑간살, 양의 어깨살 등을 사용한 메뉴. 양어깨살은 구워낸후 근대잎으로 쌌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부드러웠다. 민트랑 같이 먹으면 잡내 잡아줘서 누구나 먹기 좋은게 포인트. ㅇ 파인애플과 파프리카 입맛 고르기 용으로 등장한 애플 소르베. 파인애플 젤리와 파프리카 등이 올라갔다. ㅇ 생일레터링 생일이라고 기념 레터링과 초를 서비스해줬다 선물상자 모양 디저트 안에는 핑크삥쿠 하트모양이! 감사합니다 ㅇ 봄딸기와 히비스커스 디저트는 봄딸기 가나슈, 사워체리 치즈무스, 자스민무스 3가지! 상큼하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자기들이 다 한다. 봄이라면 역시 이런 상큼함도 필요하지. ㅇ Tea & Goodbye Kiss ❣ tea는 프랑스 크리스틴 다트너! 소피텔 레스파스에서 머거봤던 거랑 같은 tea 브랜드다. 흔하지 않은 tea blending과 네이밍을 가지고 있어 기억하고 있었다. Tea 잔은 참고로 노리타케. 입술 모양 초콜릿으로 마지막 장식! 긴 시간 볶아낸 아몬드가 들어간 초콜릿인데, 고소함이 한가득. 이렇게 마지막을 보내기 아쉬울 정도로 로맨틱한 코스였다. 내가 사워도우랑 버터가 너무 맛있다고 하니 선물로 사워도우 브레드를 챙겨줬다 버터는 날이 따뜻해서 녹아버린다고 사워도우만 챙겨주는 센스 게다가 호두과자 같은 마들렌 선물도 센스 굿❣ 참 기분 좋은 서비스 마무리...❤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nsta @yeh_rang #먹히영
라망 시크레
서울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2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