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뜨끈한 고기육수와 국시면에 마음이 넉넉해지는 청계천의 안동국시 전문점 안동국시는 옛날 양반가에서 여름철 손님 접대에 올리는 향토 음식이었다고 한다. 또 고된 농사일 중에 새참으로 먹었던 서민 음식이기도 하다고. 한우 사골과 양지 육수로 푸욱 고아 끓여낸 고깃국물은 아마 몸보신에 지대로였을 것이다. 국시면은 밀가루와 날콩가루를 배합해서 만든다고. 그래서 뜨끈한 고기 육수와 국시면을 후루룩 먹으면 마음이 참 넉넉해진다. 그런 안동국시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소호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을지로에 있는 청계천 인근 회사건물 지하에 있는 호면정에 다녀왔다. 인테리어도 고즈넉하고 점심시간이면 국시가 빠르게 나와서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곳. 우리도 이날 안동국시를 먹었는데, 정말 주문한지 얼마 안돼 후다닥 등장. 담음새를 보니 죽죽 찢은 고기 고명에 채썬 애호박과 대파가 듬뿍들어갔다. 국물을 한입 먹으니...어우~ 속이 풀리는 기분(이거 먹은 전날 음주 안했음). 육수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아주 좋아. 면발은 소호정보다는 단단한 느낌. 칼로 썰어넣은 면인데, 소호정보다 도톰하고 경도가 있어서 씹는맛이 있다. 물론 우동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다. 오히려 나에겐 소호정보다 맛있는 느낌. 게다가 가격도 9000원이라 착하다. 몸이 허할 때 또 생각날것 같은 맛이다. 잘 먹었습니다.
호면정 안동국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35 관정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