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에서 후무스가 흔치 않던, 아니 그냥 후무스라는 메뉴 자체가 흔치 않던 시절엔 킴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너무 맛있었으나 이젠 꽤 흔해져서 초창기의 감흥이 덜 하다. 브런치에도 저녁에도 방문해보았는데 바오/라따뚜이(오픈샌드위치)는 비추. 후무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참 좋다. 후무스 가운데엔 하리사소스?가 있어서 물릴 수 있는 고소한 맛을 잘 잡아준다. 상큼! 같이 나오는 피타브레드는 담백 쫀득해서 식간 좋고 후무스 찍어먹으면 무한으로 들어간다. 특히 불에 구워서 직화한 향이 아주 매력적이다. 뽈뽀(메뉴명 정확히 모름): 부드러우나 마냥 부드럽지 않고 쫀쫀한 식감도 있는 문어와 초리조로 만든 소스, 와사비어쩌고가 뿌려져있다. 아주 와인안주로 딱이었다. 감자는 굽고 튀겼는데 생각보다 그저그랬다. 하지만 문어와 초리조소스는 맛있었다. 와인: 기억안나는데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이었다. 포도맛 제대로였고, 처음엔 약간 쿰쿰한 향이 있었으나 칠링하니 쿰쿰함은 사라졌고 좀더 깔끔하고 상큼한 맛이 올라왔다. 접객: 마스크 낀 여자분이 친절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셨다. 메뉴를 순서대로 내려고 했으나 우리가 천천히 먹자, 그냥 바로 준비해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셨다. 와인도 알아서 칠링해주시겠지만 칠링해드리겠다면서 곧 아이스버켓을 가져오겠다고 말해주셨다. 이런거 굳이 말 안해도 되지만 말해주시니 뭔가 케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비스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본받을만했다. 맛이 대단하진 않아도, 내 입맛에 찰떡은 아니어도 친절함과 원활한 서비스/운영에 재방문도 고민없이 할듯.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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