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 가려다가 웨이팅 보고 기절해서 노선 변경. 그냥 워크인으로 와서 사장님이 왜 예약안했냐면서 떨더름하게 응대해주셨다. 나야 뭐 여러차례 방문한 적 있고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는 거 아니까 예약 안하고 오면 사장님의 영업운영플랜에 갑작스런 변동이 생기는 걸 이해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일행은 첫 방문이고 이런거에 나보다 예민한 편이라서 상당히 기분이 상했다. 각설하고 마르게리따. 데빌스는 마르게리따에 올리브오일을 기분좋게 가득 뿌려줘서 너무 좋다. 그런데 이 날은 토마토소스가 너무 많았다. 처음 조각은 좋았는데 두번째조각부턴 토마토소스가 너무 많아서 도우가 눅눅해졌다. 완전 처음 방문했을때는 혼자 한 판 다 먹을때까지 도우가 이렇게 눅눅해지거나 위에 토마토소스 토핑이 묵직하진 않았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바질 아낌없이 뿌려줘서 좋았고 치즈는 많지 않았다. 치즈 많이 뿌려주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만족할듯. 나는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오일을 매우매우 좋아하는 터라 좋긴한데 사장님 토마토소스 한 숟갈만 덜어서 만들어주심 좋겠다. 노란색 토마토 핏자도 인기 많지만 난 그것보다 빨간 마르게리다가 취향. 도우는 막 쫄깃쫄깃하지 않고 부드럽게 찰기있고 맛있다 그냥 꿀렁꿀렁 들어가는 맛. 바닥에 구워진 그 고소함이 생덩히 좋음. 파스타는 비스큐 맛 가득한 오일파스타인데 링귀니다. 난 이상하게 이런 링귀니 오일?파스타는 식고 불어야 더 맛있더라. 새우 대가리를 아주 그냥 조사넣은, 갈아넣은 그런맛이다.

데빌스 바지니코

서울 마포구 토정로 28-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