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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괜티

추천해요

9개월

강릉을 해마다 몇 번은 들르게 되는데 이 근방을 지나면 항상 줄이 길게 서 있던 것이 생각나 언젠가 꼭 먹어보리라고 벼뤄뒀던 곳. 뜨내기 손님만 많은 관광객맛집이 아니라 강릉주민들도 줄서서 먹는 곳이라고도 전해 들었다. 그곳을 드디어 가보았다. 공주는 얼큰칼국수, 오이도엔 바지락칼국수가 유명하듯 강원도에선 장칼국수를 생각하실텐데... 개인적으론 장칼국수를 떠올렸을 때 공통적인 비주얼은 있되 떠오르는 맛은 없다. 다섯 집을 가보면 다섯 집 다 맛이 천차만별. 매운곳도 있고 구수한 곳도 있고, 매운 곳은 땀을 뻘뻘 흘릴만큼 매운 곳도 있고 라면스프아닐까 싶을 정도의 맛도 있고 고추장찌개같은 맛도 있다. 이제 이곳의 장칼국수를 먹어볼까? 고기고명과 깨소금고명을 풀기 전 한 술 뜨니 아... 꽤 맵네...! 싶다. 한그릇 먹기 버겁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 맵찔이는 아니나 따뜻하고 속이 편한 음식을 먹기위해 온 상황인데... 고명을 슬슬 풀어 한 술 더 떠보자. 아니 이게 갑자기 순해진다;; 다행이었지만 당혹스럽기도 했다. 이 곳은 고추장맛이 느껴지면서도 살짝 걸쭉한 것이 매콤하고 시원한 스타일이다.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맛을 고기고명이 잡아주며 식감을 더해준다. 면은 손으로 썰어 면발마다 폭이 개성있고 두께는 후들후들 얇아 후루룩 숟가락만으로도 떠먹을 수 있을 정도. 단일 메뉴지만 유일한 서브메뉴인 공깃밥 꼭 말아보시라. 밥을 꼭 말고 싶어지는 맛이고 밥에 더 어울리는 맛이다. 쌀쌀한 날씨에 몇 술하면 속을 뜨뜻하게 데우는 게 이것이 겨울의 맛이구나 싶다. 60~70년대 여관이었던 ㅁ자형 구옥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만들고 장칼국수를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중앙마당이었던 곳에 입식테이블을 몇 개 두고 3면으로 좌식테이블이 있는 방을 두르고 있다. 식사 중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고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강릉나들이 #강릉여행 #강릉맛집 #장칼국수 #추운날호로록

벌집

강원 강릉시 경강로2069번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