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순대국 1위가 드디어 바뀌었다. 줄 서는 것이 싫어서 어르신들은 이 집을 몰래몰래 혼자만 알고 계신 것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순대국이 맛있다고 한다면, 역시 순대가 일단 당면순대가 아니라 진짜 순대이고, 국물이 칼칼하면서 들깨가루가 넉넉히 들어가있는 맛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 완전히 다르다. 처음에 너무 실망했다. 순대국에 고장 당면 순대 몇개... 이러고서 만원을 받는다고?라고 생각했지만, 국물을 한스푼 떠서 먹어보고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순대국이지만, 순대가 맛있냐 없냐는 아무런 상관없게 만들어주는 그런 국물 맛이었다. 뭔가 맑은데, 맑으면서도 계속 땡기고... 참 신기한 그런 맛이었다. 원래 국밥이나 해장국은 대화가 없어지고, “하... 씁... 후~~~”와 같은 소리만 들리면서 끊임없이 국밥에 머리를 박고 먹고 있으면 진짜 맛집이라는 뜻이다. 그날 앞머리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큰일날뻔했다. 얼마나 고개를 박고 순대국을 먹었는지... 여기 정말 만족스러웠다. 강추.
영남 순대국
서울 중구 다산로42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