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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3년

성수에서 드물게 주말 예약이 되어 방문하게 된 윕 성수. 보통 성수역하면 떠올리는 곳의 반대방향이고, 10-15분은 걸어가야하는 곳이기에 주말임에도 상당히 한적한 분위기인게 좋았다. 물론 점심시간이 다 지난 때라서 그랬을수도…. 꽤나 널찍한 공간에, 바 공간과 테이블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틀림없는 성수 느낌이긴 했다. 창가 자리로 안내해주신 건 좋았는데 햇빛이 꽤나 따갑게 들어오는 느낌이라 영….직원분께 요청해 블라인드를 내려달라고 했다. 토마토 쉬림프 파스타와 치킨 그레인 샐러드를 주문. 1인 1메인 1음료 주문이기에 청귤, 믹스베리 에이드도 하나씩 주문했다. 치킨 그레인 샐러드가 먼저 서빙되었다. 샐러드 주제에 메인메뉴를 꿰차고 있길래 어떨지 궁금했는데 그럴만한 녀석이란 생각이 즐었다. 수비드한 뒤 그릴링한 듯한 닭가슴살은 딱 좋은 익힘정도에 마이야르의 강렬한 맛을 선사하고, 비트 요거트와 바질페스토는 산미와 독특한 풍미를 더해준다. 밑에는 보리, 해바라기씨, 건크렌베리 등 약간 하루견과 느낌으로 그레인이 깔려있는데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적양파찹이 견과류의 묵직함을 리프레쉬해주는 느낌의 설계가 괜찮았다. 무엇보다 비트 요거트의 색깔을 활용한 플레이팅이 돋보였던 메뉴. 토마토 쉬림프 파스타는 위에 루꼴라와 갈아낸 치즈를 뿌려내 나왔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묵직해서 놀랐다. 치즈때문인가 싶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토마토 소스 자체의 산미를 줄이고 오일을 듬뿍 넣어 볶아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토마토 파스타인데도 링귀니를 쓴 이유가 있었다. 새우도 큼지막한게 꽤 들어가 있어서 괜찮았다. 에이드는 뭐… 청귤이랑 믹스베리 맛. 많이 달지 않고 산미가 꽤 있어서 토마토 파스타랑 잘 어울렸다. 와인바인 만큼 점심보다는 저녁 분위기가 더 좋은 듯 한데,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기에는 매장음악이 너무 크고 옆 사람 소리도 잘 울린다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커플보다는 친구 서너명이 와서 떠들기 좋은 곳에 가까운 듯. 다른 리뷰에서 칭찬하신 버섯파스타도 궁금하고, 와인 리스트도 살펴볼겸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4가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