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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1년

가보고 싶다는 일행분의 말씀을 듣고 나도 재방문해보고 싶어서 서로 파티를 구성해 다시 와본 어바웃진스. 매장 외관자체는 옛날과 거의 바뀌지 않았다. 문 오른편에 바베큐머신들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고 왼쪽에 테이블이 있다. 바베큐 맛도 크게 변하지 않은 듯. 물론 바베큐 맛이 소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 브리스킷은 부들부들하고 기름졌고, 풀드포크는 결결이 찢겨 촉촉하게 소스에 버무려져 있었다. 립은 뼈가 쑥빠져나와 들고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메이플베이컨은 소스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짠단짠의 극치…. 소시지는 살짝 매콤해서 마무리로 먹기 좋았다. 예전에는 3인 플래터까지만 시킬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그 이상 양의 플래터를 시키려면 예약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4인도 되고 플래터의 가짓수가 상당히 늘어난 듯하다. 그러다보면 좀 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늘어난 맥주 라인업이 너무 좋은 것….머더 오브 소울즈라는 뉴잉글랜드 더블 IPA와 올드스탁에일을 주문했다. 영혼의 살인마라는 이름 치고는 맛이 날카롭거나 강하진 않은 편. 뉴잉글랜드 IPA다운 탁한 색깔에 호피한 오렌지계열 시트러스로 시작해서 망고느낌의 둥근 맛도 나고, 그러면서도 더블 IPA의 묵직함을 갖추고 있어서 바베큐에 밀리지 않아 좋았다. 올드스탁에일은 사장님이 마실려고 구비해두신 거라는데 ㅋㅋ 와인처럼 매년 빈티지로 양조하는 방식이라고. 처음 마셨을 때는 탄산때문인지 트라피스트에일 같은 복합적인 맛이 난다고 느꼈는데 탄산이 좀 죽자 일행분이 말씀하셨던 단맛이 호박스러운 느낌으로 꽤나 도드라졌다. 색깔 때문에 그리 생각된 걸 수도 있지만….어쨌든 역시나 풀 바디감의 묵직함으로 고기와 잘 매치되는 맥주. 위 같은 변화들이 빛이라면 사이드나 단품메뉴의 종류가 줄어든 건 그림자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전에 튀김집을 하셨다는 사장님의 솜씨를 볼 수 있을 어니언링이나 베이컨 볶음밥, 샐러드 같은 단품 메뉴가 빠져버린 건 아마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 그래도 없어진 줄 알았던 사이드 메뉴 맥앤치즈가 단품 메뉴로 옮겨져있다는걸 나중에 확인하고 안도했다. 이런 바베큐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지 않지만, 이정도 맥주 라인업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은 더더욱 드물지 않을까. 친구들과 파티를 짜서 와볼만한 식당.

어바웃 진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대우빌딩 지하1층 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