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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1년

사실 여기보단 다른 곳을 오랜만에 방문할 겸해서 가게된 세잔.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던 시그니처 메뉴들도 시즌 아웃인거 같고…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나온 디저트들도 좋았다. 클래스는 영원한걸까요. 바닐두스는 클래식한 바닐라무스 케이크. 바닐라 가나슈와 바닐라 마스카포네 무스가 깔끔하고 스탠다드한 맛. 밑에 크런키한 사브레 크리스티앙이 약간 곡물느낌도 나는? 같은 무스고 같은 크리스티앙인데 가게마다 뉘앙스가 다른게…이래서 디저트가 재밌다. 발렌타인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하트모양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장미향 무스에 자몽과육과 크레뮤의 조합이 그리 튀지 않으면서도 완성도가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제일 강렬한건 비주얼. 체리 초코 타르트는 초코 맛이 올라오다가 체리 맛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씻어내려주는 맛. 초코랑 체리는 이렇게 조합하는구나! 싶은,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서로 잘 보완해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디저트. 포레후츠는 피스타치오와 딸기의 조합. 약간은 무거운 피스타치오 크림이 독특하고 딸기위 상큼한 맛과 잘 어울린다. 몰랐는데 밑에 깔린 다쿠아즈도 피스타치오 다쿠아즈였다. 구움과자들은 테이크 아웃해서 하루 지나고 먹었는데도 인상깊었다. 에그타르트는 내가 먹어본 것 중에 계피와 바닐라 향이 가장 강렬하게 혀를 찌른다. 크림의 향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 다들 추천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트리플프로마쥬휘낭시에도 버터맛과 짠맛의 밸런스가 아슬아슬하다. 짠맛쪽으로 넘어갈 듯 넘어가지않는 아찔함. 플레이트들보다 기억에 남는 구움과자들이다. 디저트 하나하나 완성도가 높고 혀에 여운이 길지 않게 남아 깔끔하다. 좀 라이트한 느낌이기도 해서 완전 취향은 아니고 한데 이러한 솜씨가 시그니쳐 세잔과 카다이프 밀푀유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날이 더워지면 재방문 예정!!

카페 세잔

서울 마포구 포은로 7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