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 long boat smoker~ 아직까진 가게보다 주인분이 더 유명한 것 같지만…제대로 된 훈제 식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멀리서도 올 가치가 있는 매장. 훈제연어가 메인이고 그걸 구매하러 왔지만 생각외로 훈제 고등어, 치즈, 초콜릿에 강아지간식까지. 다루시는 훈제 식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었다. 당연하게도 음식 진열장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런 손님의 사정을 귀신같이 캐치하신 여사장님?께서 품목 하나하나를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며 시식까지 선사해주시니…. 홀린 듯 계획에도 없던 과소비를 하게되는 위험한 곳….주의 요망!! 일단 산건 유통기한 내로 다 먹어야하니 샐러드,샌드위치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열심히 먹어본 결과, 결론은 술이랑 같이 먹는게 제일이다~(?) 모든 품목의 훈제 향이 입 안에서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지만, 원채 먹는 순간에 느껴지는 풍미가 강렬한데다가 연어도 엄청 기름져서 음식에 섞어넣으면 다른 재료들을 잡아먹는 느낌. 그 자체를 즐기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괜찮을 것 같은 조합들은 1.연어 정과& 위스키 연어를 메이플 시럽에 담그고 훈제하기를 반복해 만들어낸 반짝반짝 작은 캔디. 입안 깊숙히 던져놓고 살짝 단단한 연어살을 어금니로 지그시 누르면 훈제향, 단풍 시럽의 씁쓸한 단맛, 연어 기름이 차례로 흘러나온다. 이 타이밍에 배럴 향 나는 위스키 한 모금을 머금어 혀를 리셋시키면 다시금 단짠의 환희를 즐길 준비 완료. 2. 연어 빠떼 & 화이트 와인. 그냥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거나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겠지만, 역시 이건 카나페로 먹어야 제맛인듯. 매장에서도 비스킷을 팔긴 하는데 너무 얇고 부서지는 식감이라 나는 그냥 아이비 가 좋았다. 부드러운 질감에 꽤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맛이라 드라이하고 탄산감 있는 화이트 와인이랑 먹으면 기가 막힐 것 같은 느낌. 와인이 좀 남으면 콜드 스모크 연어랑 조합해도 좋을 것 같다. 3. 핫 스모크 & NEIPA 아마도 아직까진 여기서만 맛볼 수 있을, 뜨거운 훈제연기를 이용해 바베큐하듯 만들어낸 핫 스모크 연어. 일반적으로 보는 훈제연어들이 낮은 온도에서 훈제하여 생연어의 식감과 질감이 어느정도 남아있는데 반해, 핫스모크는 크리스피한 식감의 겉바속촉과 더욱 강한 훈제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게 찢어서 카나페를 해도 되지만, 제대로 맛을 즐기는 방법은 손에 들고 한입씩 베어무는 것. 강렬한 향과 연어기름이 혀를 파도처럼 덮치는 유일무이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 과실향을 품은 묵직한 뉴잉글랜드 아이피에이으로 입 안을 씻어주면 이것이 바로 행복…. 유일한 단점은 연어 피스가 크지 않아서 이렇게 먹으면 금방 사라진다는 것. 역시 행복한 시간은 찰나이다…ㅠ 사장님께서 바이킹 정통 방식이라고 자부하시는 만큼, 먹으면서 바이킹의 혼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완성도 높은 훈제 식품들이다. 네이버에서 주문도 가능하지만 직접 가서 사는 재미도 있으니 가볼 기회가 생기신다면 놓치지 마시길.
롱보트 스모커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