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안먹어서 저녁 약속전에 뭔갈 먹을 곳을 찾다 충동적으로 들어간 라이브 디저트 카페 소나. 그전에 가려던 곳이 다 만석이라 더 보상심리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코스로 시켜봤다. 어차피 차를 한 잔 마실 생각이었어서 그냥 디저트랑 큰 차이 안나는 가격에 에피타이저 디저트 하나, 구움과자 셋에 음료 하나를 더 받으면 남는 장사가 아닐까라고 생각. 차랑 에피타이저가 먼저 나왔다. 평범한 얼그레이. 티백 홍차에 뭘 기대하겠냐마는 물온도가 너무 뜨거운데…경수라도 쓰시는 건가 음. 별기대 안했던 스타터가 매우 괜찮았다. 노른자로 만든 판나코타에 흑맥주 젤리와 오렌지의 조합이 달고 크리미하고 쓰고 탱글하고 산미있고…혀의 여러군데로 퍼져나가는 맛이 밸런스있게 맞춰진 느낌. 이래서 다들 서브병에 걸리남. 메인은 여기서 젤 유명한 듯한 샴페인 하이볼로. 이것도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는, 잘 짜여진 디저트. 설탕공예 유리공을 탁탁 쳐서 부수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샴페인 폼과 식용 꽃들. 이걸 밑에 있는 딸기& 치즈케이크와 함께 떠먹으면 된다. 작명 이유를 알려주는 바작거리는 공의 잔해와 자글한 샴페인 폼의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치즈케이크의 부드러움이 올라오면서 딸기의 새콤달콤으로 마무리. 다들 아는 걸 조금 바꿔서 배치하면 그게 창의적인 거지. 양도 많아서 꽤나 만족스럽게 먹었다. 여성분들은 이걸로도 식사대체가 가능할 듯? 그리고 쁘띠 갸또라고 명명된, 자그마한 구움과자 및 케이크를 8종 중 3개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카트를 끌고와서 비주얼을 보여주고 하나씩 담아주는게 멋스럽긴 한데 말이죠…다 똑같이 맛이 없어서 고르는 재미가 없으면 음… 퍽퍽하고 멀개성한 디저트들. 그냥 안 먹고 나가는게 아까 생각한 남는 장사에 더 부합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스타터가 생각외로 좋았으니 쌤쌤인걸로…. 보통 디저트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여기는 예외일 것 같다. 다음엔 일행을 데려와서 다른 메인들도 맛보고 싶은 곳.
소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