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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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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좌충우돌 표류한 끝에 머나먼 곳까지 원정와버린 중식 노포 탐험대의 목적지, 개풍반점. 들어가니 전형적인 아파트 단지 근처의 노포의 향기가 풍긴다. 5명이 앉을 자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돌려돌려 돌림판이 있는 홀로 안내해주셨다. 인원도 많고 해서 세트보다는 개별 메뉴들을 시켜 맛보기로. 탕수육, 칠리새우, 깐풍기에다 식사메뉴로 삼선간짜장, 삼선짬뽕, 수초면에 볶음밥까지 주문. 맨처음 나온건 탕수육이었다. 바삭한 튀김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부먹으로 나온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낫배드. 소스의 야채가 꽤 큼직하게 썰려 있는 거랑 물밤이 들어가있다는게 독특했다. 깐풍기는 건조하게 고추기름과 마늘에 튀김을 볶아낸 옛날 스타일. 고추기름인지 튀김자체가 문제인지 뭔가 묵은 기름의 텁텁함이 느껴져서, 요리자체의 매운맛은 뒤로 하고도 딱히 끌리진 않았던 메뉴. 칠리새우는 그릇이 흘러넘치도록 소스가 듬뿍 담겨서 나온다. 새우가 통통하고 소스가 푹 적셔졌으면서도 튀김의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는게 일품. 가장 맛나게 먹은 듯 하다. 삼선 간짜장은 처음에 해산물이 하나도 없어서 의아스러웠는데 잘못 주신거였다. 그 어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수분기가 거의없이 건조하게 볶아져 있는 건짜장이었다. 여기에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진 정석 그자체. 다만 그렇다보니 너무 뻑뻑해서 비비기도 쉽지 않고, 맛에 있어서도 특출남을 보여주는 특징은 아니었다. 솔직히 좀 실망스러움에 가까운 맛. 삼선짬뽕은 일행분이 말씀하시길 우디하다?라고 표현하셨는데 통으로 들어간 표고의 향때문인듯 했다. 그렇게 맵지 않고 꽤나 깔끔한 국물은 좋았는데 해산물이나 표고에서 해동취라고 할까…좀 날 것의 향이 난다. 분명한 건 재료들의 신선한 향은 절대 아니라는 거. 개성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피하시는게 좋을듯. 기대했던 수초면은 유산슬면에 가까운 모습. 튀긴면을 사용하는 초멘을 기대했기에 실망했지만 의외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다만 다른 식사메뉴들이 실망스러워서 대비효과로 그리 느껴진 것 같다. 볶음밥은 뭐…그냥 고슬하게 볶인 볶음밥. 큰 특징이 없다. 서비스로 물만두랑 참깨도넛?도 주셨다. 넉넉한 인심이 감사하긴 한데…군만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너무 욕심쟁이려나. 직접 만드신 건 아니고 제품인 듯 한게 맛은 무난무난. 요리류는 꽤 괜찮았고, 식사류는 상당히 아쉬웠다. 내 취향이랑도 좀 비껴가는 부분들이 있어서…집 근처에 있었어도 딱히 매력적인 중국집이 되어주진 못할 것 같다.

개풍반점

서울 은평구 통일로 7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