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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11개월

아는 사람은 아는 곳인듯한 은행나무포차. 네이버에 등록된 번호는 통화도 안되고 지인의 지인을 통해 얻은 사장님 번호로 코리안 레절베이션을 해야한다는 것부터 이미 한국식포차의 향기가 찐하게 풍겨온다. 들어가자마자 기본찬으로 한상 푸짐하게 깔아주신다. 사라다, 어묵무침, 메추리알, 청포묵에 일인당 2개씩 깔아주시는 계란후라이에 쏘세지 구이까지. 이것만으로도 댓병은 마실 수 있을터다. 거기에 메뉴 하나하나 양도 푸짐해서 멋모르고 이것저것 시켰더니 배가 터질 것 같이 불렀다…. 예약 메뉴였던 보쌈은 겉은 한번 구워서 삶아낸 모양새. 육수를 자작히 부어 내주시기때문에 약간 전골에 가까운 모양새로 나오긴하지만 이것대로 촉촉히 먹을 수 있어 좋다. 오징어볶음은 소면과 함께 나오는데 오징어 볶음 비빔국수라고 명명해도 될 정도이다. 강렬한 냄새가 초록병에 담긴 시크릿 밀수 챔기름을 쓰셨음이 분명하다. 해물누룽지탕은 뭐…정통은 아니고 진짜 탕에 가깝다. 끓이다보면 걸쭉해져서 빠르게 먹지 않으면 좀 손이 안가는 메뉴랄까. 닭똥집도 은행이나 야채를 듬뿍 넣어 볶아주셨지만 내가 기대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리고 다들 추천하시던 짜파게티! 과연 가격이 아깝지 않은 , 진짜 짜장면에 비견될만한 퀄리티의 혜자메뉴….아까 밑반찬으로 나온 계란 후라이를 얹는다는 천재적 발상의 일행분께 박수를!! 다만 면이 너무 불다시피하게 익어서 나온건 아쉽다. 마지막으로 맛이나 보자 하고 시킨 두부김치는 하나하나 지져서 나온 두부에 담긴 정성이 감탄스러웠다. 다음에 올 수 있다면 이걸 먼저 시키게 될 듯. 사실 음식의 퀄리티 자체는 약간 아쉬운 정도지만, 압도적 양과 가격으로 자꾸만 소주가 들어가는 신기한 곳. 일단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그날 하루를 마무리까지 책임져 주는 포차 그 자체인 곳이기에 이런 분위기를 즐기신다면 꼭 한 번은 방문해보시기 바람다.

용산은행나무 포차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4-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