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타룬

별로에요

11개월

바이바이, 내 영혼을 치유했던 치킨수프야 간만에 진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방문했던 오레노라멘 송리단길점. 자리 안내하시는 분이 따로 생기셔서 좋아졌네~하면서 새로 생긴 하이볼과 함께 토리파이탄을 주문했다. 근데 1인 손님이라고 빈자리 많은데 다른 1인 손님과 커플 사이에 낑겨앉는 자리에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심지어 기본 2인석 세팅되 있는 곳을 반 갈라 놓아서 준거라 젓가락도 옆사람 화장실 간 틈을 타 꺼내야했던…뭐 저녁 황금 식사타임대였고 좀 있으니 손님들이 북적거리길래 회전율을 중시해야할 식당에서는 적절하게 배치한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젊은 남자 손님 먹고 나가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근데 라멘 퀄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 일단 스프의 돈코츠비율이 높아진 건지 예전보다 너무 묵직해진 느낌. 이쪽이 좀더 대중적일 수도 있고 예전부터 느껴왔던건지라 크게 태클 걸고 싶지 않았으나 면이 너무 익어서 전체적으로 퍼진 느낌을 주게된다는게 타격이 큰 듯. 나중에 시킨 추가면이 오히려 적당히 단단해서 옛날 느낌이 났다. 거기에 아지타마고는 껍질 까다 실수 하셨는지 제법 큰 흠이 파여있었다. 이걸 안보이게 돌려서 플레이팅하신 건 좀 악의적이란 생각이 드는데…거기에 아지타마고가 다 익은 노른자가 보이는 반 완숙인 건 크리티컬하다. 그나마 하이볼은 산토리 비중이 높은 듯 맛과 향이 살아있어서 이거 다 마시려고 추가면도 주문했다. 기억보다 면 추가 양이 너무 많아서 적당히 먹고 떨어지란 것 처럼 보이는 건…내 기분이 이미 상해서 눈이 삐뚤어진거겠지. 꾸역꾸역 다 먹어치우긴 했다. 푸드도 비지니스인 시대에 내가 너무 하나하나 완벽하길 바라는 걸까. 내 맛기행의 원점이란 추억만 가지고 가야겠다.

오레노 라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17-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