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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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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곳과 글자 하나만 달라서 아무 관련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됐던 동순각. 잘 접하기 힘든 유슬과 유니짜장을 하는 곳이라는 타이틀도 있고, 간짜장 러버분들께서 이끌어주신 식당이라 별 의심없이 방문. 근데 막상 도착해보니 주인분은 예약을 까먹었다고 하시고, 주방 근처 비좁은 공간에 놓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야했고, 가방 놓을 자리가 없어 적당히 빈 의자에 올려놔야했고, 하필 그 밑에서 배달원분이 뭘 꺼내신다고 떨어뜨리는 나비효과. 가져간 티팟이 쨍끄랑! 기대도 와장창! 접객이나 서비스 자체는 좋아서 뭔가 더 아쉬운…군만두 물만두 원투펀치 서비스에 이것저것 요청해도 잘 가져다 주심. 만두는 둘다 기성품인거 같긴 했다. 뭐 사실 중식 노포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음식은 어땠냐면…. 처음 나온 깐쇼새우는 꽤 알이 큼직한 새우가 적당히 소스에 적셔 먹기 좋은 강도의 튀김옷으로 입혀져 제일 맛있게 먹었다. 푸드 프로세서에 돌린 것 같이 촘촘하게 썰린 야채들로 볶아진 소스도 케첩 맛이 강하지 않아 계속해서 입에 넣을 수 있는 맛. 탕수육도 꽤나 잘 튀겨진 고기 튀김. 볶먹이 아닌 건 아쉽지만 애초에 배달 위주의 식당인지라 이게 맞을 듯 하다. 다만 소스가 처음 나왔을 때 먼가 삭은 듯한 향이 확 나서 간장에만 찍어먹었다. 한김 식고 나니까 그냥 평범한 새콤달콤이긴 했는데…약간 철 맛 스럽기도 한게 웍이 오래됬나? 요리류를 다먹고 나온 식사류. 기대했던 유니짜장은 진짜..진짜 너무 달았다…면만 먹을때도 달다고 느꼈는데 밥을 비벼먹으니까 그냥…옛날에 할머니가 혀가 무뎌지셔서 만들었던 설탕 다섯숟가락 넣은 미숫가루가 생각났다. 유슬짜장은 일행분 말을 빌리자면 유니짜장에서 으음…하다가 으행?하게 되는 맛. 왜 삼선도 아닌데 해물 맛이 이리 강하게 나는 거지…? 인스머스의 그림자 짜장인가….아마도 아까 탕슉 소스의 비밀과 연관이 있을 듯 한데 흠. 둘다 뜨거운 온도감은 좋았는데 얹어주는 계란이 웍에서 튀겨낸 계란이 아닌 것도 마이너스. 외할머니가 점심에 부쳐놓고 저녁에 그대로 냉장고에서 꺼내주신 계란후라이가 생각났다. 삼선짬뽕은 꽤나 칼칼하면서 슴슴한게 소주 안주. 다른 테이블에서 목소리가 커지는게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잡탕밥도 낫배드. 그닥 맵지도 않고 한끼 떼우기 좋을 만한 식사메뉴. 그래서 제 점수는요… 이 근처에서 이사하면 시켜먹기 좋은 곳. 유니유슬 짜장 하는 곳이 드물긴 하지만 여기만 있는 건 아닐테니 굳이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없는 듯 하다. 요새 중식집 방문에서 기대했다 무너지는 일만 있는 것 같아 당분간은 좀 쉴 때가 된것 같다…like 소개팅…

동순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45길 14-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