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넣기전엔 카페인으로 시동을 걸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더구나 그것이 위대한 M.O.C(Master of coffee)의 부름이라면 더더욱. 이름이 어떤 유래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상에서 반층 정도 떠 있어 여유롭게 거리를 구경하며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구쪽에 쌓여진 박스들만 좀 치워주시면 좋을 듯. 엘살바도르 리케베리 내츄럴을 주문. SHG는 strictly high grown, 고지대 생산 원두를 의미한다고. 평소에도 와이니한 원두를 좋아하기도 하고, 포도랑 블랙체리까진 알겠는데 크랜베리는 잘 모르겠다. 항상 적혀져 있는 노트 세번째에서 좌절하는 내 혀…언제쯤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일행분들의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도 맛보았다. 코스타리카는 시트러스와 시러피가 잘 어우러진 화사한 맛. 콜롬비아는 진저가 굉장히 강해서 다른 노트를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어쩌다보니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원두를 찾아간 느낌. 근처에 쟁쟁한 곳들만 못해도 브루잉을 꽤 준수하게 하는 카페. 마스터와 그의 수제자 문답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던 곳이었다.
헤베 커피
서울 중구 필동로 32 낙원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