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맛집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호이가 계속됬더니 둘리가 되어버린 친구. 배를 벅벅 긁으며 ‘맛집 줘’라고 말하는 모습에 내 안의 ’검성‘이 눈을 뜰뻔 했으나…이래저래 신세를 진 녀석이므로 오늘도 참는다…이번엔 다들 신천에 있는게 감사하다고 얘기하는 이자카야 이치고를 같이 가보기로 함. 일단 일반적인 일식집 느낌의 이자카야를 상상하던 나에게 모던 와인바같은 외향이 일차 충격이었고, 평일 저녁임에도 이미 자리가 꽉차서 웨이팅을 해야한다는건 이차 충격. 다행히 빠르게 자리가 나서 다른데를 고민할새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니 더욱더 압도적인 분위기. 서비스 하는 인원도 많아서 빠르고 친절하게 진행된다. 기본으로 주시는 서비스 와인은 그냥 전형적인 하우스 와인. 화요진로를 시켰더니 기본으로 칠링과 언더락잔을 가져다 주신다. 숙성모둠회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한치가 맛있었고 고등어 초절임도 다른곳에서 먹어보지 못한 느낌. 교꾸가 같이 있는 건 좀 특이했다. 하지만 안키모는….음… 다 괜찮았지만 퀄에 비해 가격이 좀 쎄다는 느낌. 도미머리조림은 너무 짰다!! 리뷰에서 본 것처럼 소금구이로 시킬 걸. 정확히는 머리부분보다 무나 버섯같은 부재료가 엄청 짰던거지만 머리도 간이 약하다고하긴 어려워서… 마무리는 후토마끼. 보통은 처음에 입을 가득메우고 서서히 다른 맛들이 혀로 내려앉는게 이제껏 먹어온 후토마끼라는 음식에 대한 인상인데, 이곳은 처음에는 좀 볼륨없다 싶다가 속재료의 향들이 올라와서 입안을 채운다는 느낌. 독특하지만 매력적이진 않았다. 한번 분위기 잡으러 오긴 괜찮지만, 음식 자체만 따지고 봤을 땐 웨이팅 하면서까지 올만한 곳은 아닌 듯.
이치고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11길 6-7 1층